우승 5만불…준우승 2만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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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한축구협회는 내년의 제12회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에 처음으로 상금제를 채택, 질실할 방침을 세웠다.
현재 컴토중인 계획에 따르면 우승팀에 5만달러(약3천5백만원), 준우승팀엔 2만달러(약1천4백만원)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축구협회가 이러한 상금제를 채택하려는 것은 최근 말레이지아의 메르데카대회 (우승4만·준우승2만달러)등 각국제대회의 추세에 따르는 것으로 상금제가 대회의 흥미를 높이고 외국의 프로팀등 수준급의 강팀들을 참가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는 올해 아르GPS티나의 코르도바, 우루과이의 다누비오등 남미의 프로팀들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보상을 해야했으며 이것은 참가팀들에 대해 형평을 잃은 부당한 처사라는 점이 지적돼 상금제 실시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또 축구협회는 최근 허정무선수가 활약하고 있는 네델란드의 아인트호벤팀을 초청하기 위해 교섭을 벌였으나 아인트호벤측은 지난1일 10만달러 (약 7천만원)의 개런티와 왕복항공료 및 체재비일체(약5천만원)를 지급해 주면 내년 대통령컵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내와 협회는 아인트호벤을 포기하는 대신 상금제를 실시함으로써 참가의 문호를 개방키로 방침을 굳힌 것이다.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에 상금을 거는 계획은 과거에도 검토되었으나 관계당국의 불허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축구협회관계자는 일부 팀에만 비밀리에 개런티를 지불하는 종래의 방법을 계속 강행하면 아시아축구계에서 물의를 야기, 한국에 매우 불리한 결과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아시아지역만이 아닌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서의 면모를 유지하려면 상금제 실시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제12회 대회를 내년6월3일부터 약2주일간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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