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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끝낸 뒤 외식하고 전시회 보고 싶으면 '천안 랜드마크' 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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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신도심으로 상권과 인구가 이동하면서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 하지만 천안시 신부동은 예외다. 천안은 물론 충남권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 천안 향토기업인 ㈜아라리오가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때문이다. 영화와 예술, 쇼핑과 외식을 모두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이 일대를 작은 도시를 일컫는 ‘아라리오 스몰시티’라고도 부른다. 지역과 함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아라리오를 소개한다.

글=강태우 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대전에 사는 김나현(21)씨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친구들과 천안을 자주 찾는다. 터미널에 도착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영화·외식·쇼핑을 비롯해 예술작품 감상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아산 지역엔 대학이 많아 주말이면 이 일대는 젊음과 생동감이 넘친다. 김씨는 “다른 지역은 터미널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전부인데 이곳은 영화도 볼 수 있고 쇼핑과 외식, 예술작품 감상도 즐길 수 있다”며 “사람들이 왜 이곳으로 몰리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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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대표 복합문화공간

‘아라리오 스몰시티’가 중부권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라리오 스몰시티는 천안시 신부동 만남로 일대 7만600여㎡ 공간을 부르는 명칭이다. 천안 향토기업인 ㈜아라리오가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야우리시네마, 아라리오 갤러리, 종합버스터미널, 대형마트, 식당가, 대형서점이 들어서 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인근에 위치해 천안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들이 천안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손꼽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의 건물과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이 자리해 있다.

 아라리오 스몰시티가 조성된 건 2000년 야우리백화점과 2002년 야우리시네마가 생기면서부터다. 천안에 대규모 산업단지와 각종 도시개발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명소로 자리잡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거리공연과 해마다 흥타령 축제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등 다양한 행사가 아라리오 광장에서 열린다. 지난 3일에도 흥타령 축제 거리퍼레이드가 이곳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전국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종합버스터미널은 천안·아산 지역 10여 개 대학의 학생들이 통학해 다양한 세대가 찾는 장소다.

 아라리오 스몰시티는 타 지역 쇼핑몰과는 다르다. ‘문화’를 주제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일반적인 갤러리라고 보기엔 규모부터 다르다. 이곳에서 매년 네 차례 이상 세계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조각광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의 대형 작품 30여 점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한 점에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이 거리에 전시돼 이곳을 지나가는 외지인과 시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공유하고 있다. 모조품을 걸어놓는 일부 백화점과는 달리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에 있는 작품은 모두 진품이다. 아라리오 스몰시티를 조성한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은 세계 200대 컬렉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씨킴(CI KIM)’이라는 예명의 작가로 일곱 차례 개인전을 했다.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

단순히 역사가 오래됐다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건 아니다. 장소는 그대로지만 아라리오 스몰시티는 30년 동안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했다. 먼저 야우리백화점이 2010년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으로 바뀌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백화점으로 탈바꿈했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은 전국 신세계백화점 가운데 ‘2013 신세계 서비스 품질 대상’에서 최우수 점포상을 받을 만큼 유행에 민감한 쇼핑객의 욕구에 맞춰 품격 있는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야우리시네마는 올 초 상영관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좌석과 로비 디자인을 모두 현대식으로 바꿨다. 2010년 리뉴얼 공사를 한 지 불과 4년 만이다. 수십억 원이 소요되는 비용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유가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관객의 경향을 파악해 이보다 앞서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적중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전국 관객 동원 순위에서 야우리시네마가 지난 3년 연속 전국 10위 안에 들어가는 성적을 올렸다.

 이 같은 변화는 외식 코너에도 적용됐다.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달 다시 태어났다. 맞벌이 가족과 1인 가구 증가로 외식이 삶의 한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롭게 태어난 ‘푸드스트리트’는 다양함과 편리함은 물론 모든 메뉴에 전문성과 품격을 더해 ‘맛의 즐거움’으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장도 과거 삼남(충청·전라·경상도)의 길목으로 갖가지 이야기가 넘쳐난 천안삼거리 장터를 재현해 친숙하고 정감 넘치는 곳으로 디자인했다. 이 밖에 터미널, 교보문고도 새로 꾸미는 등 방문객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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