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 - 브릿지증권 합병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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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편법 자본 회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브릿지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의 합병이 무산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어 리딩투자증권의 브릿지증권에 대한 출자 및 양사 합병을 승인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금감위는 리딩투자증권이 브릿지증권을 합병한 뒤 3년간 339억원의 흑자를 내고 인수 업무 및 투자은행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리딩투자증권이 합병회사의 현금성 자산(1561억원) 대부분을 처분해 인수대금과 주식매수청구대금 등 1494억원을 지불할 계획이어서 합병 뒤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 주식매수청구가격 상향 조정과 합병 부대비용 상승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고, 지점 등 조직 축소와 투자은행 전략 미비로 앞으로의 영업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금감위 윤용로 감독정책2국장은 "합병회사가 종합증권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금융 효율화와 건전한 신용거래 질서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현철.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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