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외딴 섬이자 천연기념물인 독도에도 육지식물과 귀화식물이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3월 독도에 대한 입도 규제 완화 이후 생태계 변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국립환경연구원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 등 15명을 파견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 육지식물로서 벼과(科)에 속하는 돌피.바랭이 등이 넓게 퍼져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고 귀화식물인 갓.왕포아풀.큰이삭풀.소리쟁이 등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벼과 식물은 독도에 시설물을 설치할 때 육지에서 반입한 모래 속에 묻혀 있던 종자가 퍼진 것으로, 귀화식물은 독도경비대 등 상주인력의 옷.신발 등에 묻어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또 올빼미.소쩍새.뿔쇠오리.쇠붉은뺨멧새.흰배멧새.까마귀 등 6종의 새를 독도에서 처음으로 관찰했다. 600여 쌍의 괭이갈매기도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조사단 측은 "외부 식물종자의 유입으로 귀화식물 등이 섬 전체를 뒤덮을 우려가 있어 외부 식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괭이갈매기 번식기인 4~6월에 관광객들이 빈번하게 출입할 경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조사 시점이 입도 규제 완화 이후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독도 생태계가 큰 영향을 받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독도 생태계에 대한 장단기적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계절별로 세 차례 더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