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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골프 신병기 치고나면 타수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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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골프 장비는 엄청나게 진화했지만 성적은 별로 좋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지는 24일 ▶거리와 컨트롤을 겸비한 공▶인간공학적으로 설계된 편안한 퍼터▶반발력과 헤드가 커진 드라이버▶우주선에 쓰는 금속으로 만든 아이언 등 골프 장비는 발전을 거듭했으나 주말 골퍼의 평균 성적은 100타 정도로 수십 년간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골프협회(USGA)에 신고된 주말 골퍼들의 평균 타수는 2000년 이후 고작 0.5타가 줄었고, 세계 최고 기량의 프로선수들인 PGA 투어의 올 시즌 평균 타수는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0.28타 늘었다는 것이다.

PGA 투어 프로인 프레드 펑크는 주말 골퍼들의 핸디캡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를 "일반 골퍼들이 받는 레슨은 골프 레슨이라기보다 스윙레슨"이라고 해석했다. 홀 주변 50m 이내의 샷, 즉 치핑과 퍼팅이 스코어를 좌우하는데 주말 골퍼들은 드라이버로 멀리 치는 것에만 치중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프로골프협회의 릭 마티노 교육 이사는 "실제 골퍼들의 실력은 향상됐다. 그러나 20년에 비해 골프 코스가 길어지고, 벙커와 워터해저드가 많아져 엄청나게 어려워졌고, 골퍼들의 평균 연령도 많아졌으며, 골프 대중화로 인해 1년에 골프를 몇 차례 치지 않는 골퍼도 늘어나면서 나쁜 통계가 나왔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CBS TV 해설가이자 '골프 매거진'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페허티는 "프로 골퍼들은 일주일 내내 골프 생각만 하며 사는데 다른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주말 골퍼들이 골프를 잘 친다면 평소 생활에 커다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IHT는 기사 마지막에 '주말 골퍼들은 65타를 치든 115타를 치든 스코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겁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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