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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행동 결정하는 뇌의물질 점차 규명|먹는행동·성행위등 별개의 물질이 지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의뇌연구는 인간의 두뇌속에 들어있는 화학물질들이여러가지 행동을 결정하는 열쇠의 구실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단지 몇개의 화학물질만이 확인된 상태였지만 지금은 약40종류의 화학물질이 행동과 관련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60여종류에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뇌의 화학물질을 밝히는 연구가 급속한 발전을 할수없는 이유는 살아있는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을수 없다는 문제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일반동물이나 침팬지등 영장류의 뇌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인간에 적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동물실험을 통해 먹는 행동, 마시는 행동, 성행위등 동물의 중요한 행동이 어떠한 화학물질에 의한 것인가가 최근에 밝혀져 흥미를 끌고 있다.
▲먹는 행동=목장에서 풀을 뜯고있는 양의 뇌속에서는 서서히 CCK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이 방출되는데 이것이 일정수준에 도달하면 양은 만복감을 느끼고 먹는 행동을 중지한다.
그러나 CCK의 분비를 차단시키는 물질을 주사해주면 양은 계속해서 풀을 뜯게되며 먹는 양이 평상시의 2배에 달하게된다.
또다른 화학물질을 쥐에다 주사해주면 쥐는 평소보다 적게 먹고도 만복감을 느껴 먹는 일을 중단하며 그결과 체중이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제약회사들은 이러한 물질을 비만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마시는 행동=실험실에서 기르는 동물들에 안지오텐신Ⅱ라는 화학물질을 주사해주면 30분후부터 상당히 많은 물을 먹기 시작한다. 안지오텐신Ⅱ는 몸의 탈수현상이 일어날때 분비되는 뇌의 화학물질로 의부에서 주사해주면 몸안의 수분과는 관계없이 물을 찾게된다.
▲성행위=어떤 화학물질을 쥐에게 주사해주면 바로 교미하는 자세를 취하며, 난소가 제거된 암쥐에다 주사해주면 마치 성적으로 정상적인 쥐와같이 행동한다. <이코너미스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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