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학원침투간첩 2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군보안사령부는 전자기술자로 가장해 산업계에 지하망을 조직하고 노사분규를 선동한 간첩 이혜치(29·수원시 파장동 212의45·삼성전자사원)와 보국유학생으로 가장, 반정부투쟁을 선동하다가 일본에 돌아간 후 다시 민단간부로 신분을 속여 입국한 뒤 학원지하망을 조직하려던 이주광(28·일본 애지현 뢰호시 산두정 265·민단애지현 동중지부 사무차장)등 2명을 지난10월27일 국가보안법(간첩)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국방부가 11일 발표했다.
군수사기관에 따르면 이헌치는 일본대 1학년 재학 때 북괴의 재일공작지도원 궁기(45)에게 포섭된 후 공작선편으로 입북, 밀봉교육을 받고 일본 뉴호프실업주식회사 한국지사사원으로 들어가 활동했으며 79년8월부터 삼성전자 등을 전전하면서 3년10개월 간 산업정보·군사기밀 등을 수집해 보고하고 노사분규를 조장하며 지하당구축을 시도하는 등 간첩활동을 해왔다.
이주광은 73년3월 모국유학생으로 입국해 75년8월 일본에서 이미 검거된 간첩 이수희 등과 고려대 통혁당을 결성, 위원장으로 임명받고 학생들에게 좌경의식성향을 고취하는 등 반정부투쟁을 선동하다가 일본으로 도피한 후 다시 지난10월9일 민단간부신분으로 위장침투, 이환치에게 북괴지령문을 전달하려다가 검거됐다.
군수사기관은 이들로부터 북괴지도원의 활동독려서신·비상연락조직 및 활동보고서·김일성연설문·북괴지도원의 교양내용기록수첩·북괴방송청취용 단파라디오 등 23종28점을 증품으로 압수했다.
군수사기관은 간첩 이혜치에게 관련된 9명과 이주광에게 괸련된 11명 등 20명은 훈계방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