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의장 수배·출금상태 아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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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대학생총학생연합회(한총련)의 송효원(22.홍익대 국어교육4) 제13기 의장과 소속 학생들의 방북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 남북 대학생 상봉 행사가 24일 폐막됐다.

송씨는 이날 "한총련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참가 못해 아쉽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는 데 앞장 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측 조선학생위원회 관계자는 "송 의장은 13년 만에 첫 방북한 한총련 의장으로 통일 역사에 길이 남는 의장"이라고 말했다.

남북의 대학생들은 폐막식의 공동선언에서 "우리 민족 자체의 힘으로 나라의 통일 문제를 해결하자는 정신에 기초해 6.15 공동선언의 실천에 적극 나서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민족 평화를 지키기 위한 반전 평화운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적 단체인 한총련 의장에 대한 방북 승인 논란과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행사 자체가 한총련 행사가 아니고, 송씨는 관계법을 위반한 전력이 없으며 수배되거나 출국 금지된 상태가 아니었다"며 "남북 관계의 원만한 진전 등을 고려해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1998년 8월 평양 통일대축전에 한총련 대표로 방북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던 황선(31)씨도 명예손님 자격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는 지난해 2월 서울 덕성여대에서 경찰의 원천봉쇄 속에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 본부 의장을 맡고 있는 윤기진(30)씨와 결혼식을 치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정양석 부대변인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소신과 조급증이 빚어 낸 국법 질서 파괴 사태"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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