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원구의 유행여부 결판|여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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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 스포츠용 완구는 여의도에서 첫 선을 보여라.』 최근 서울시내의 각 스프츠용 완구제조업체는 새상품을 시판할 때마다 여의도에서 「사활(사활)」을 건 판매경쟁을 벌이곤 한다. 이곳에서 일단 붐을 일으켜야 전국으로 확산되기 때문.
여의도는 어린이용 스포츠완구의 유행을 낳는 「명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요즘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참 끌고있는 품종은 스케이트스키와 스케이트보드·스카이콩콩 등‥
스포츠용 완구제조업자들은 『여의도는 새로운 상품판매의 성·패를 가름하는 모델시장으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있다』고 말한다.
그 조건으로 ▲5·16광장 등 바람트인 공지(공지)가 많고 ▲대부분 중산층이상이어서 자녀들이 원할 경우 가격에 구애됨이 없이 상품을 구입하고 초·중·고교가 골고루 위치한 인구밀집지역인데다가 토·일요일 오후 등에 5·16광장으로 몰리는 하이킹 인구를 통한 상품의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등을 들고있다.
이같이 「달리는 스포츠용 완구」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한동안 짭짭한 재미를 보았던 자전거 생산업체와 대여업자들.
여의도에서 자전거판매대리점을 하는 안모씨(36)는 『자전거판매량이 매달평균 40%가 줄었다』며 울상이다.
최근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점하고 있는 수카이콩콩과 롤러스키는 여의도 어린이들이 붐을 일으킨 대표적인 케이스.
그러나 『어른들 못지 않게 어린이들도 유행에 민감하다』고 업자들은 말한다.
또 쉽게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기 때문에 이같은 종류의 스포츠용 완구는 수명이 길지 못하다는 것. 어린이용 완구의 수명은 길게 잡아야 약 2∼3개월. 이 기간에 대량판매로 수익을 올려야한다는 것이다.
스카이콩콩이 인기를 끌자 지난 9월초부터 D실업이 유사제품인 점보스틱을 만들어내는 등 10여개 군소업체들이 콩콩류를 만들어 여의도광장에서 꼬마들의 눈치를 지켜보고 있다.

<김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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