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 카메라 훔친 일본 수영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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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일본 수영선수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쳐 선수단에서 추방됐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도미타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48분쯤 남구 문학동 박태환수영장에서 한국 한 언론사의 사진기자인 박모(37)씨의 캐논 EOS 1DX 카메라(시가 900만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미타는 이날 다른 동료 선수의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가 박씨가 자리를 잠시 비운 틈을 타 카메라의 몸체만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의 도난 신고를 받은 뒤 경기장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도미타의 범행사실을 확인했다. 카메라도 숙소에서 발견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카메라가 너무 탐이 나서 가져갔다"며 범죄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도미타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평영 2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평영 100m 경기 결선에서 4위, 평영 50m 경기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일본수영연맹은 도미타의 규율 위반을 확인하고 선수단에서 추방했다. 또 27일엔 일본 선수단 임원들이 인천 송도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아오키 츠요시 일본 선수단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회의를 열고 도미타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른 선수단 지도자들에게 모든 규칙을 준수하라고 선수들에게 전파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MBC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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