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유제약, 말레이시아에 아시아 진출 교두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유유제약 제천 공장 전경.

유유제약(회장 유승필)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에 현지 법인인 ‘유유말레이시아’를 설립한 것이다. 연질캡슐 공장을 만들고 전문의약품·건강관리 사업을 확대해 2년 내 연간 1000만 달러(약 100억원) 매출을 내는 것이 목표다.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에 법인을 순차적으로 설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영양제인 ‘비나폴로’ ‘유판씨’ 제품으로 잘 알려진 유유제약은 창립 73년의 중견 제약사다. 그동안 제품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한 적은 있었지만 법인을 설립한 것은 국내 제약사로서 처음이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세계 제약시장으로 진출하는 초석을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말레이시아 시장에 내놓는 의약품은 세 가지다. 2004년 국내 최초 복합 신약으로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인 골다공증 복합제 ‘맥스마빌’과 만성신부전증 치료제 ‘본키’, 말초혈액순환 개선제 ‘타나민’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의 문을 두드린다. 의약품 외에도 비타민C 유판씨·유판씨 캔디류 등 유판씨 브랜드 20개 제품, 다이어트·미용 관련 제품, 화장품까지 판매 영역을 확대한다.

 현재 말레이시아 의료시장에는 약 3500개 클리닉과 138개의 종합병원이 있다. 의약품 소비 수준은 국내 총생산(GDP)의 0.7% 수준으로 한국(7%)에 비하면 10분의 1 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 현지 소비자들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요구가 높다. 고령화에 접어드는 것도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이다. 올해 말레이시아 의약품 시장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26억 달러(약 2조6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유제약 글로벌 사업부문을 이끄는 유원상 부사장은 “말레이시아 현지에 의약품 연질캡슐 공장을 세우고, 할랄(이슬람교도인 무슬림에게 허용된 제품) 인증 품목을 특화해 주변 이슬람국가 수출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