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학생 6만 명 … 멘토링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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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화양동 구의중에선 토요일마다 ‘다문화토요행복학교’가 열렸다. 하지만 입학식 때 60명이 넘던 학생 숫자는 졸업식 무렵 10명이 채 안됐다. 당시 학교를 운영했던 서울 청량고 임병우(55·사진) 교사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로부터 “통학 시간만 2시간이 넘는다”는 볼멘소리가 들렸다. 학교가 단 한 곳밖에 없다보니 빚어진 일이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서로 가까운 거리에 사는 멘토와 멘티를 이어줄 방법이 없을까 논의했어요.”

 다문화토요행복학교 자원봉사자 출신의 김소희(경기여고 3·18)양과 임선관(호평고 3·18)군이 블로그를 다문화가정 멘토링 창구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달 말 다문화가정 멘토링 서비스인 ‘서로나눔네트워크’가 탄생한 배경이다.

 인터넷 상에서 멘토링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블로그 개설 20여 일 만에 다문화가정 학생 신청자가 1700여 명을 넘어섰다. 학습지도를 해주겠다는 고교생·대학생 자원봉사자 역시 3000여 명에 달했다. 임씨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습열의가 대단해서 우리도 놀랐다. 그런데 다문화가정이 밀집한 경기 부천·안산 등지에선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로나눔네트워크는 23일까지 블로그(blog.naver.com/limzzang0706)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받는다.

 전국의 다문화가정 초·중·고교생은 약 6만 명. 임씨는 “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형편도 대부분 어렵고, 혼자 방치된 경우도 많아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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