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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멸종 위기 국화에서 아름다움의 비밀 찾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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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아모레퍼시픽은 약용이나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멸종위기에 처했던 흰감국을 복원해 미백 파우더와 선크림 등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생물다양성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생물 유전자원과 전통 지식의 주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여러 연구기관과 동반관계를 구축해 토종 자생식물에 대해 연구도 하고 제품에도 직접 적용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게 흰감국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3000여종이 넘는 국화중 멸종위기에 처한 흰감국에 주목했다.

흰감국은 약용이나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자생지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개체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야농원과 손잡고 흰감국의 복원에 매달린 지 2년 만에 유전자 정보를 밝혀내고 재배에 성공했다. 또 흰감국은 일반 노란 감국이나 기존의 미백원료보다 더 뛰어난 미백효능과 기미 관련 유전자 발현 조절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 자연 화장품 브랜드인 한율의 ‘흰감국 미백 파우더 세럼’과 ‘흰감국 미백 선크림’ 등의 제품에 적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토종 희귀 콩의 복원 작업도 진행중이다. 2011년부터 농업진흥청에서 희귀 콩 140여 종을 분양받아 재배하며 복원과 증식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경기도 파주시의 재배 단지에서 본격적인 종자 증식과 품종 개량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강원도 영월군 등과 협력해 아모레퍼시픽 콩 특화 단지 조성과 토종 희귀콩 복원 및 연구를 통한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해양 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연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서남해안, 남해안 등 한국 고유 해양 생물자원에 관한 연구를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며 미백이나 항노화 등 여러 해양 자원의 효능 연구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음 달이면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된다”며 “국내 자생 유전자원에 대한 소재 확보와 특허 출원 같은 지식재산권 관리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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