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R&D 5900억원 투자, 전기차 배터리 선두 질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LG화학 연구원들이 미국 친환경차 ‘쉐보레 볼트’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10대 완성차 그룹 중 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기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화학기업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기술과 사업의 결합, 무엇보다 차세대 첨단 신사업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의 비전과 힘은 바로 이런 ‘미래 성장형 사업포트폴리오’에 있다.

기업의 사업부문은 크게 ▶석유화학 ▶정보전자 소재 ▶전지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각각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LG화학은 기존의 전통적인 석유화학 제품에서 벗어나 탄소나노튜브(CNT), CO2 플라스틱 등 신소재 개발과 원료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수처리 필터 사업에도 도전했다. 해·담수용 역삼투압 필터 시장이 연평균 23%의 고성장하고 있는 유망한 분야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LG화학은 지난 3월 미국의 ‘나노H2O’를 인수하고 자체 특허와 화학소재 기술을 결합해 일찌감치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셀 개발 등 기술 차별화가 관건이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남경에 모바일용 폴리머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전기차 1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내년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기업의 수장답게 늘 연구개발(R&D)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도 “우리 고객들이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자”고 강조한다. 지난해 연구개발 분야에 4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31% 늘어난 59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실제 박 부회장은 본인이 직접 나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2년 취임 후 3차례에 걸쳐 미국 뉴저지와 일본 도쿄에서 글로벌 우수인재 채용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BC(비즈니스&캠퍼스)투어& 테크투어’라고 불리는 이 채용행사는 현지 상위 10여개 대학의 학부생과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이소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