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차림 후세인… 영 일간지, 사진 4장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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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68) 전 이라크 대통령이 팬티 차림으로 바지를 개는 초라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THE SUN)'은 20일자에 후세인의 수감 생활을 담은 4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1면 사진은 후세인이 '흰색 팬티' 하나만을 걸친 채 죄수복 바지를 개는 장면이다. 체모를 모두 드러낸 모습이다. 후세인은 다른 사진에선 플래스틱 의자에 앉아 빨래를 짜고 있다. 낮잠을 자는 모습, 교도소 안을 산책하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신문은 '바그다드의 도살자' 후세인이 이제는 빨래나 하며 무기력하게 처형되기만을 기다리는 '낙담한 늙은이'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현재 바그다드 인근의 미군 비밀 교도소에 수감된 후세인은 가로 2.7m, 세로 3.6m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에 실시될 재판에서 사형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미군 당국은 이날 "전범의 인권보호를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 협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진 유출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미군 측은 문제의 사진이 1년 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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