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자금 수사 후폭풍] 자바 일부 업체 폐업 잇달아

미주중앙

입력

연방 수사당국의 마약 관련 돈세탁 수사를 받고 있는 LA 다운타운 자바 업체 중 일부가 폐업을 준비하거나 개발 계획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했던 돈세탁 수사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바시장 관계자는 "수사 대상 업체 가운데 한 곳은 이미 지난주 종업원들을 정리했다. 이번 달 말까지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리된 종업원들은 현재 취업할 다른 업체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바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마약단속국(DEA), 연방국세청(IRS), 연방검찰 등 1000여 명의 연방 수사요원이 대규모 합동 수사를 벌이는 만큼 향후 재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사실상 폐업 쪽으로 결심을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폐업 업체가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LA 비즈니스 저널은 지난주 연방 수사당국 급습 당시 체포된 9명 가운데 한 명인 퍼시픽 유로텍스 코퍼레이션 모래드 벤 네만 대표를 언급하며 네만 대표의 부동산 개발 계획이 적지 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만 대표와 퍼시픽 유로텍스 일부 관계자들은 37만 달러에 달하는 FBI의 돈세탁 관련 혐의로 지난주 체포됐다.

이 신문에 따르면 네만 대표는 LA 다운타운 올림픽과 피게로아 세차장 부지 개발업체인 네만 리얼 이스테이트 디벨롭먼트사의 일원이다. 이 개발업체는 4개월 전 이 세차장을 2500만 달러에 구입했으며 이 곳에 콘도미니엄과 호텔을 지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만일 네만 대표 혐의가 연방 법원에서 인정된다면 융자 등 은행의 지원이 끊기는 만큼 이 부지 개발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며 폐업 업체가 등장하자 자바 사태의 불똥이 어느 선까지 번질 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 자바시장 관계자는 "연방 합동수사팀 급습 후 자바시장은 고요하다. 과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초조해 한다"며 "수사가 다른 업체들까지 확대될까 노심초사 하는 업주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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