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냉이도 팝니다, 대구에 실버영화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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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콜라 대신 물을 떠다 마시고, 팝콘 대신 강냉이가 불티나게 팔리는 영화관이 있다. ‘명량’ ‘아이언맨’ 같은 최신 영화 대신 ‘아가씨와 건달들’(1955년) ‘마음의 행로’(1942년) 같은 오래 전 영화만 상영하는 곳.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있는 그레이스 실버영화관(관람석 140개, 296㎡)이다. 정식 개관은 오는 26일이지만 지난달 말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개관 전이지만 이미 하루에 200여 명의 노인이 꾸준히 찾고 있다. 1인당 관람료는 2000원(55세 이상). 20~54세까지는 1인당 7000원이지만, 노인과 동행하면 2000원만 내면 된다. 현재 상영작은 ‘마부’(1961년)다. 조미견(46·여) 대표는 “이런 영화관을 마련한 이유는 대구·경북에 노년층이 즐길 만한 문화시설이 마땅히 없어서”라며 “지역 노인 문화시설을 대표하는 곳으로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버영화관은 쉬는 날 없이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매일 문을 연다. 053-431-1571.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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