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침구손질과 값을 알아보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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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가을이 시작되면 포근한 이부자리를 찾게 된다. 여름동안 장안에 보관해 두었던 침구를 손질하고 또 새로운 침구를 마련하는 때도 가을이다.
한겨울의 따스한 잠자리를 위해 침구에 대한 상식·값 등을 알아본다.
요·이불 등 침구에서 중요한 것은 보온성과 흡습성·탄력성·무게 등이라고 생활평론가 호경해씨는 말한다.
이불속 온도가 섭씨 29동일 때 사람은 시간당 40g의 수분을 발산하게되며 8시간 잘 경우 1컵의 수분을 체외로 내놓게 된다. 이불과 요는 이 땀을 흡수하게되는데 따라서 침구에서 흡습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합성솜과 목화솜의 보온성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흡습성은 목화솜이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합성솜은 한번 납작해지면 다시 부풀릴 수가 없어 요솜으로 쓰기보다 이불솜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침구상을 경영하는 백정숙씨는 설명해 준다.
침구를 햇볕에 자주 말려야하는 것은 바로 침구가 땀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요에는 탄력성이 중요시되는데 몸을 눕혔을 때 두께가 3㎝정도의 탄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베개 역시 편안한 잠을 위해 필요한 침구다. 베개가 바뀌면 잠들 수 없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베개와 잠의 관계는 깊다.
베개의 높이는 사람에 따라 기호가 다르지만 편히 잠들 수 있는 베개의 높이는 미국의 한 조사 실험에서 밝혀져 있다.
편안하게 잠잘 수 있는 베개의 높이(성인의 경우)는 머리를 얹어 낮아진 상태에서 6∼8㎝. 특히 6㎝가 이상적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것은 잠이 들었을 때 고개가 극단히 꺾어지지 않는 높이, 말하자면 일어나 있을 때와 같은 편안한 자세를 가질 수 있는 높이다.
예를 들어 낮은 베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6㎝높이의 베개를 베고 자면 가장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는 데이터가 나와있다.
너무 높은 베개는 내장이나 기관이 압박 받아 코를 골기 쉽다. 또 반대로 너무 낮으면 머리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깨어날 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수면 중 보통 사람은 20회이상 뒤적이게 된다. 따라서 베개의 크기도 수면에 영향을 준다.
베개의 길이는 최저 어깨폭 이상인 것이 좋다. 길이 60∼65㎝가 이상적.
특히 젊은 사람들은 많이 뒤척이게 되므로 길이가 긴 것이 좋다. 폭은 어깨와 머리의 길이를 감안, 40∼50㎝가 적당하다. 베개에서 중요한 것은 또 방일성과 통기성, 그리고 흡습성이 좋아야 하는 것이다.
인체에서 땀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은 목. 잠자는 동안 등에서 머리에 걸쳐 나는 땀은 자연베개에 흡수된다.
그러나 그 땀이 표면에 그냥 머물러 있으면 편안하게 잠들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좋은 베개의 재질로는 그 땀을 베개 밑으로 흡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잠들 때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건강을 위해 머리쪽 온도가 다른 부분에 비해 0·5∼1도C 정도 낮은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베개의 재질로는 방열성이 있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메밀 껍질을 베개 속으로 많이 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방열성을 고려한 것이다.
1인용 요에는 대개 2관 정도의 솜이 든다. 값은 합성솜일 경우 2만∼3만원, 목화솜은 3만5천∼4만원(커버 공단).
이불은 목화솜 1관반이 든 경우 실크커버가 6만원, 양단 3만5천∼5만원. 솜에서부터 커버까지 모두 실크인 경우 10만∼15만원, 합성솜의 경우 실크커버 2만∼3만원, 양단 1만5천∼2만5천원. 합성솜 누비이불 1인용 3만∼4만원.
베개의 경우 손이나 닭털이든 것은 속만 3천∼5천원. 메밀껍질은 8천∼1만원까지.
방석이나 쿠션은 속이나 겉의 천에 따라 1개에 5천∼1만원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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