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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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동메달이냐 4위냐』가 불과30초에 달려있었다. 용상에서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1백50㎏에 도전, 차가운 바를 잡는 순간 손에 경련이 일었다. 『으라챠챠』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나자신도 의심스러운 힘이 솟구쳐 바를 번쩍 들어 올렸다.
나는 순간 한국기록과 올림픽신기록을 세웠다는 것보다 조국에 동메달을 안겨줬다는 기쁨에 선수단과 함께 힘껏 얼싸안았다.
추강·인상에서 각각 1백10㎏을 들어 총계 3백70㎏으로1, 2위를 차지한 소련 선수에 이어 3위를 차지했지만 인상에서 1백12·5㎏에 도전, 들어올리기는 했으나 바가 두 무릎에 닿는 바람에 2대1로 실격, 아깝게 은메달을 놓친 것이 평생동안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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