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하계올림픽 개최하는 한국|IOC의원 1명 더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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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8년 하계올림픽이 서울에서 개최됨에 따라 한국은 88년에 또 한사람의 IOC위원을 둘 수 있게 됐다. 한국도 IOC위원이 2명이 될 수 있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헌장의 『위원은 국가마다 1명이 임명된다. 단 올림픽운동이 지극히 융성한 국가로서 올림픽대회가 개최된 국가에 대하여는 예외를 인정, 최대한 2명으로 한다』는 규정(2장12조)에 따른 것. 이 때문에 한국은 김택수IOC위원외에도 한사람의 IOC위원을 더 둘 수 있게 되었다. IOC위원은 개인뿐 아니라 스포츠의 명예직으로 세계각국으로부터VIP(귀빈)대우를 받는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함은 물론 IOC위원이 투숙한 호텔에 그 위원의 나라국기를 게양함으로써 극진한 예우를 해주고있다.
이번 바덴바덴IOC총회에서는 IOC 87년사상 처음으로 2명의 여성위원을 선출한 것을 비롯해 중공의 「허·젠·량」, 쿠웨이트의 「알·사바」씨 등 모두 7명의 새IOC위원을 선출하고 영국의 「엑시터」후작 등 5명의 IOC위원이 은퇴, IOC위원은 모두 84명이 되었다.
이들 84명의 IOC위원들의 소속국가별로 보면 겨우 66개국에 불과, 세계 각국중 한명의 IOC위원도 없는 나라가 더 많으며 8억의 인구를 가진 중공도 겨우 1명의 IOC위원을 이번에 두게된 것을 볼 때 한국이 2명의 IOC위원국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 할 수 있다.
2명의 IOC위원을 두고있는 나라로는 지금까지 2번의 올림픽을 개최했던 미국을 비롯, 영국 프랑스 서독 등과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올림픽을 치렀던 소련 일본(64년·동경) 캐나다(76년·몬트리올) 핀란드(52년·헬싱키) 스웨덴(12년·스톡홀름)등 모두 18개국이다.
이중 올림픽을 치르지 않고도 2명의 IOC위원을 두고있는 나라는 스위스·브라질·인도 등 3개국인데 스위스는 IOC본부가 있는 나라이며 인도는 아시안게임을 창설, 첫 대회를 치르는 등 아시아지역 IOC활동에 크게 기여했으며 브라질은 남아메리카에서 인구도 많고 IOC운동이 활발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64년 동경에서 제18회 올림픽을 개최했던 일본이 IOC부위원장인 「기요까와」와 「다께다」씨 등을, 그리고 인도가「발린도라·싱」과 「아시위니·쿠메르」씨 등 각각 2명의 IOC위원을 두고있어 한국이 3번째 2명의 IOC위원국이 된다.
IOC위원은 각국NOC(올림픽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하며 원칙적으로는 종신제였으나 1965년이후에 선임된 위원은 72세가 되면 사임토록 규정이 변경되었다.
한국은 1955년 이기붕씨가 첫 IOC위원이 된 후 60년 사망하면서 잠시 IOC위원이 없다가 이상백박사가 64년부터 66년까지, 장기영씨가 67년부터 77년까지 10년동안을, 그리고 현IOC위원인 김택학씨가 77년부터 맡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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