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대회 통해 개교에 박차|여의도서 25만 참가계획 신학원 건립금 5억 모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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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천주교 조선 교구 선정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앞둔 각종 예비행사가 한창이다. 카톨릭은 10월18일 서울 여의도 광장의 신앙대회에 앞서 9월 한달 동안 「카톨릭 미술전」「충원 건립기금모금바자회」「서울 교구사 자료전」「카톨릭 사회과학 심포지엄」「서울 교구사 심포지엄」등 10여 가지의 푸짐한 기념 행사를 펼쳤다.
기념행사의 결정을 이를 신앙제회는 신자 21만 명, 비신자 4만 명 등 모두 25만 명을 동원 할 예정.
명동성당에서 대회장인 여의도 광장까지 5천 여명의 대회 대의원 입장행렬로 시작될 신앙대회는 제미사봉헌·축하 비행 등의 갖가지 행사가 베풀어진다.
한국 카톨릭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조선교구 선정 1백 50주년 기념 사업은 신학원 건립 기금 모금이다. 기념 행사 기간 (6윌∼10윌18일)중의 모금 목표액은 5억5천만 원.
이 모금은 카톨릭 한국관 개교 2백주년(1984년)을 앞둔 교세확장에 대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사제양성의 신학원 건립에 사용한다는 것.
현재까지 모금된 기금은 2억원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카톨릭 사상 처음의 바자였던「신학원 건립 기금 모금 바자회」(26∼27일·명동대성당)는 서울 교구내의 모든 본당·수도단체·신자단체는 물론 전국 각 교구가 특산품을 출품했고 목표액인 5천만원을 무난히 모금했다 .사랑·순교·평화를 주제로 한 카톨릭 미사와 서울 교구사 자료전, 사회과학 심포지엄들도 성황을 이루었다.
10월중에 펼쳐질 기념 행사로는 ▲ 학생 웅변대회(9일·명동성당 문화관) ▲ 성가기념공연(9일 저녁·서울국립극장)등이 남아있다.
이들 각종 행사가 특히 강조하고있는 점은 교구 창설 1백50주년의 회고나 자당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전향적인 ??타개의 자세를 갖추자는 것
『평화가 우리와 함께』라는 신앙대회 주제나『이 민족과 하느님 백성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교회 구성키 위한 교합의 노력』을 역설한 김수환 추기경의 기념 담화문이 이점을 거듭 강조하고있다.
천주교 조선교구의 선정 일은 1784년 한국에 카톨릭이 전파된 지 50여년이 지난 1831년9윌 9일이었다.
로마 교황청은 새로운 교구 선정 때 통상 국명이 아닌 선교중심 도시 명을 따라 교구 명을 정하는 게 관례였지만 당시 유럽에 조선의 수도가 서울(한성)이라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앉아「조선교구」로 명명됐다.
조선 교구라는 명칭은 그 후 80여년 동안 계속 사용돼 오다가 1911년 서울교구와 대구 교구의 분할로 그 명칭이 비로소「서울교구」로 바뀌었다. ·
해방 후인 1949년 당시의 한국 카톨릭 교세는 총신자수 15만 명에 서울교구 신자수가 6만 여명에 불과 했으나 30년이 지난 80년 말 현재의 교세는 6배 정도로 성장, 총신자 1백32만 명, 서울교구 신자만도 34만 3천명.
서울대 교구의 이번 신앙대회는 84년 로마교황의 방한이 예정된 한국 천주교 선교 2백 주년 기념행사의 예행 정한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한국 카톨릭이 처음으로 갖는 대규모 신앙집회인 이번 여의도 광장의 신앙대회는 개신교의 교세확장을 의한 부흥회와 같은 성격을 갖고있어 지금까지 교세확장에 소극적이었던 천주교의 선구자세가 적극화하는 시사로 볼 수 있어 크게 주목된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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