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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 비슷한 다년생 식물 양념은 될수록 적게 넣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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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추석 음식으로 우리가족은 토란탕 대신 향기로운 양하탕을 즐겨 먹는다.
양하는 죽순 비슷한 모양의 짙은 자줏빛 입이 달린 다년생 풀인데 전북 전주·정읍·고창 지방에서는 울타리 밑에 심어 나물을 해 먹는다.
고향이 정읍인 남편은 이 양하로 만든 나물무침 탕 등을 무척 즐기는데 마침 추석쯤이 제격이라 자연스레 우리 집의 추석음식이 되었다.
양하는 독특한 향기가 생명이라 어떤 요리를 하든 양념은 적게,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좋다. 양하는 깨끗이 손질한 후 잘게 썬다. 쇠고기는 기름기 없는 것을 적당히 소독저 굵기로 썰어 소금간만을 하여 참기름을 두르고 두툼한 냄비에 볶는다.
고기가 익으면 물을 부어 맛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인다. 그곳에 납작납작 썬 두부와 손질한 양하를 넣어 한차례 끓인다.
문정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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