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회원들의 고견 충분히 참작|"일하는 학술원 만들겠다"|학술원 회장 갑태환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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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앞으로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하여 「일하는 학술원로의 면모를 보여 주겠습니다. 』지난 4월의 문화보호법개정으로 격동을 겪다가 대폭 개편된 학술원을 앞으로 2년 동안 이끌어 갈 l8대 신태환 회장의 취임 첫 소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지난날의 학술원이 다소 침체된 느낌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서두를 꺼낸 신 회장은 학술원이 갖고 있는 학문의 진흥과 교육정책에의 자문, 학자의 포상 등 학술중요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활발히 발전해 『나라의 새로운 무드에 걸맞도록』 이끌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만 7O세 이상으로 한 걸음 후퇴한 원로회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그분들의 공적을 충분히 인정해 새 사업을 계획,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상의하고 고견을 참작해 나가겠다』고.
신 회장은 원로의원들이 그동안 쌓아 놓은 학문적 성과는 이 나라의 위대한 재산이며 이재산은 영원히 보존, 개승 되어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학술원의 활성화는 신임회장으로서 이뤄놓아야 할 과제이며 그를 위해서는 기구·조직의 개편이 불가피하지만 예산문제나 기구개편의 졸속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당분간은 현재의 상황을 계속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신 회장은 여담이라라는 단서를 붙이면서 『언젠가 동창회에 나갔을 때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직분을 맡고 일하더라도 우리나라 학술· 교육계의 체면을 깎는 어리석음은 맹세코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하면서 단 하나의 임원이 있다면 우리 학자들이 보다 안정된 조건 속에서 학문에 정진할 수 있게 모든 여건이 좋아지는 것뿐이라고.
임문 학자인 부인 홍면유 여사 (형·전 이대교수)와의 사이에 3남 1녀를 두고있다.

<사업활성화로 소극적 자세 벗고|예술의 권술 옹호에 앞장"|자하원 회장 김동길 씨>
『회원의 충원 문제에서 세미나 주체 선정문제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예술원내 중요사업은 원로회원들의 자문을 받아 결정할 수 있도록 내규를 만들 작정입니다. 개편된 예술원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김동리씨는 회장에 피임된 직후의 인사말에서 우선 원로회원과의 긴밀한 유대를 강조했다.
개정된 문화 보호법에는 원로회원이 학·예술원 총회에 참석할 수 없고 사업에도 직접 참여할 수 없도록 돼 있으나 ◇회장은 앞으로 예술원은 원로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세미나에 참여토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원로회원들을 결코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다고 김 회장은 문화보호법은 문화진흥법과는 달라서 생산적 활동의 고취보다는 예술의 권위나 순수성, 또는 품위를 옹호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앞으로 예술원은 이방면에 더욱 치중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했다.
김 회장은 예술원이 창설된 후 27년 동안 갖가지 생산적이고 활성적인 사업을 계획했으나 정부의 지원이거의 없어 실현하지 못하고 결국 소극적이라는 혹평만을 받게됐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예술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뒷받침이 절대적임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당장 시급한 문제는 준회원의 선발이지만 준회원 선출시행세칙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당분간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5개월 동안 법개정에 따른 공백 때문에 예술대사전편찬, 가을개최예정이었던 국제세미나, 예술 상 시상 등의 일이 밀려있어 이제부터는 예술원이 바빠질 것이라고 ◇회장이 내다봤다.
예술원의 유일한 부부회원이 된 김 회장은 앞으로도 능력 있는 부부회원이 많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짓는다. 슬하에 1남 5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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