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탄 드링크제 마시고|수리 나간 전화국직원 중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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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목포】 전화수리를 나간 전화국직원이 선박회사 사장에게 보내진 독극물이 든 드링크제를 잘못 받아 마시고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월25일 하오4시쯤 목포시경동 2가5 김윤수씨 (72· 조양운수대표) 집에서 전화선로 수리를 나온 목포전화국 선로계 직원 최낙현씨 (26) 가 수리를 마친후 주인 김씨로부터 드링크제 1병을 받아 마시고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최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식도에 심한 화상을 입어 식도에 심한 화상을 입어 식도협착증으로 24일 현재 중태에 빠져 있다. 김씨에 따르면 이 드링크제는 지난 4월18일부터 23일까지 신병으로 목포적십자병원에 입원했을때 문병객이 가져온 것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다가 남은 것 중의 한 병이라는 것.
최씨는 이날 김씨가 꺼내준 드링크제를 한모금 마시자마자 곧 쓰러지면서 정신을 잃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씨가 마시다 남은 드링크병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 21일 이병에 독극물인 수산화나트륨이 함유돼 있었다는 통보를 받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김씨에게 원한을 품은 사람이 극약을 섞어 넣은 드링크제를 최씨가 잘못 받아 마시고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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