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60조 붕괴 … 7년 만에 최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60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달보다 5500억원(0.9%) 감소한 59조702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60조원 선이 무너진 것은 200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 부장은 “7월에 이어 8월에도 코스피가 2000 포인트 위에서 유지됐으나 2100포인트를 넘는 추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코스피 상승시 환매, 하락시 매수’라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국내 증시가 오랜 기간 박스권 장세에 맴돌아 투자자에게 국내 주식형펀드는 수익률은 낮은 반면 손실 위험은 크다는 인식이 심어져 이런 투자 유형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도 전달보다 3480억원(2%) 감소한 17조429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형펀드는 6300억원(1%) 늘어난 63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지난달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1’으로 10.26%를 기록했다. 이어 ‘프랭클린골드적립식증권투자신탁(주식)’‘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클래스A’가 각각 8.67%, 7.88%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연주 에프엔가이드 연구원은 “지난달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