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일 돕느라 바캉스 못 가는 국교 생|크면 기회 많아…집안일 열심히 도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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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선생님, 저는 해마다 여름만 되면 속이 상합니다. 방학동안에 친구들은 바닷가로 놀러 갔었다느니 산에 가서 캠프생활을 했다느니 하고 떠들어대는데 우리 집은 가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가 바쁘셔서 한번도 놀러 가본 일이 없습니다. 제가 조르면 부모님은 언제나 이 다음에 가자고 만 말씀하십니다. 이 다음이 언제일까요.

<바캉스 한번 못 가본 국민학교 5학년생>
【답】남들이 다 놀러 갔다고 생각을 하면 혼자서만 손해보는 것 같아 속이 상할 테지요.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 중에서는 여름방학에 산이나 바다로 갈 수 없는 사람이 갈 수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답니다.
학생은 방학동안에도 부모님을 도와 가게 일을 본다니 얼마나 착한 어린이입니까? 지금 5학년이니 몇 해만 더 참으세요. 중학교에 입학하면 친구들끼리 만이라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겁니다. 그동안 바쁘신 부모님께 조르지 말고 더 열심히 집안 일을 돌보아 드리세요.
윤남경<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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