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유지하는건 미국익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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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스로 『나는한국인의친구』라고 말하는 친한인사「존·싱글로브」 전주한미군참모장 (60)이 「미자유아시아위윈회 국가안보고문단」의장 자격으로 한미친선협회의 초청을 받아 방한중이다.
그가 의장으로 있는 국가안보고문만은 아시아에 대한 미공약준수 로비활동을 벌이는 단체다.
8일 그가 김포공항에 도착했을때 태완선한미협회장·유준령남대이사장·최운양전대사등 많은 인사들이 마중을 나왔을 정도로 그에게는 한국친구가 많다.
작년3월에도 방한했던「싱글로브」장군은 1년전과 지금을 비교해,『엄청나게 달라져 놀라울뿐이다. 당시에는 국가지도력의 혼란, 외국투자의 감소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지금와서보니 급속도로 사회안정을 회복하고 경제난국도 극복해 경제전망이 밝다』고 했다.
「카터」대통령의 주한미군철수 정책에 반대해 소환됐을때의 한국안보에 대한 소신은 지금도 변함없는가.
▲변함이 있을리없다. 한국은 미국안보에 매우중요하다. 나는 당시「카터」대통령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철수정책에 반대했었다. 그것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방위는 자유세제를 지키겠다는 미국결의의 상징이다.
극동아시아정세는 변화된 것도 있고 그렇지않은 것도 있다. 미국이 중공을 승인했고 소련이 극동군사력을 대폭 증강했으며 베트남에 군사기지를 설치, 석유수송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등이 변화된 사실이다.
반면에 북한이 공격적인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고 한반도의 공산적화통일야욕을 버리지않고 있다는 것이 변화되지 않은 사실이다.
「레이건」대통령은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힘의 우위를 기초로한 대소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현재의 미군사력으로 이러한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수 있다고 보는가.
▲지난10년동안 소련은 전략무기분야뿐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에서도 엄첨난 증감을 이룩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유세계의 군사력을 모두 합치면 소련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소련은 이러한 군사력을 자유세계에 대해 정치적 협박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레이건」 대톰령은 이러한 현실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행정부는 2년간 3백26억달러의 국방비증액을 계획하고 있다.
김일성에 대한 귀하의 최근평가는. ▲ 김일성은 모험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어떤 경우 자포자기상태에서 김은 전쟁도발을 감행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쟁에 대비해야한다.
「레이건-독트린」이란 새로운 개념이 나오고 있다. 즉 아시아에서 미·일·한국·아세안, 그리고 중공을 묶어 소련의 팽창전략을 저지하기 위한 구상이다.
▲(말을 막으면서)중공? 나는 중공을 반공의 파트너로서 생각지 않는다. 공산주의자라는 면에서 중공은 소련과 다를게 없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파괴라는 공동목표를 갖고있다.
중공이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일시적인 전술이다. 그들은 미국의 발달된 과학기술, 식량 그리고 자본을 얻어가려고할 뿐이다.
I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중공에 공격용 무기까지 제공하려 한다는데I. ▲미국이 중공군의 현대화를 위해 일부 군사무기를 제공하려고 한다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어무기이지 공격무기는 아니다고 공격무기는 현재 논의만 되고 있을뿐이다. 내 견해로는 미국이 그들에게 공격무기를 제공한다면 미국정책의 큰 잘못이다. 현재 미의회의윈들도 아시아지역에 위협이 될만큼 중공에 군사지원을 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까지 미국의 대한정책은 대일본, 대중공정책에 종속적이었다는 인상이 짙었다. 금년초 전대통령의 방미로 이러한 태도가 바뀌어 대한정책이 독립적인 단계로 승화되었다고 보지않는가.
▲한국이 미국뿐 아니라 일본의 안보에도 긴요하다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한정책은 종속적이 아니라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을 방어하여 북괴의 남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하고있다.「레이건」대통령이 전대통령을 취임후 외국원수로서는 첫번째로 초청한것은 전세계에 미국의 대한정책이 종전의 태도에서 바뀌어 새로운 정책을 펴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주한미군철수정책을 완전히 철회하겠다는 것을 공식화한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나는 어띠한 직업도 갖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알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공산주의자들의 이념과 그들의 정책을 계속해서 폭로할 것이다. 특히 극동 아시아지역과 한반우도에서 일어나는 국제점정세를 미국민들에게 직접 일깨워주는데 쉬지 않을 것이다.
또 내년 미국회의원선거에서 반공인사들이 의회에 진출하도록 도울 계획이다.<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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