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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이 증대-동성동본 결혼-71%가 찬성|본지 「독자 토론」에 비친 의견을 들어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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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간으로 따라야 할 길>
인간과 금수의 차이는 윤리적 측면에서 구별된다. 동성동본 혼을 권장해 내 자식을 내 손으로 패륜의 길을 지나 동물의 소굴로 몰아붙이겠는가.
동성동본 금혼제를 완화, 부계팔촌, 모계사촌으로 한계를 짓자는 주장은 실현성이 없다. 혼인 신고 사무를 접수하는 담당 기관에 전국 성씨 족보가 비치돼 있지 않는 한 신고자의 촌수 확인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병주 <유도회 총본부 위원장>

<다른 상대도 많은데…>
어디 여자가 없어 젊은이들이 하필이면 동성동본의 상대자를 구한단 말인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인 우리 나라로서는 이러한 금수와 같은 행동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일부 무식한 젊은이들이 동성동본을 찾아 결혼했다 해서 이들을 위해 우리의 미풍양속을 버리고 법을 완화할 수는 없다. 동성동본의 결혼 허가로 나타나는 현상은 바로 예의·도덕 정신의 타락이며 그러다가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젊은이들은 알아주기 바란다. 김용인 <78·서울 구로구 오류 1동 23의 29>

<우생학적으로도 나빠>
인간의 유전 현상 중 우생학적인 면에서 볼 때 육체적·정신적 악성 형질이 근친 결혼으로 인해 출현 빈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미래의 보다 건강하고 우수한 자손을 위해 오늘 몇 사람의 사랑이 고통을 당할지라도 동성동본 결혼은 금지돼야 하겠다. 채수길 <대학생·광명시 광명 아파트 35동 507호>

<의남매로 승화할 수도>
나는 내 주변에서 진지한 사랑 끝에 결혼을 앞둔 남녀가 동성동본이라는 장벽에 막혔던 경우를 보았다. 그러나 그들 남녀는 그 사랑을 남매로 맺어 더욱 승화시켰고 서로가 가는 길을 도와 지금은 각기 잘 살고 있다. 동성동본의 결혼 금지를 탓할 것만이 아니라, 서로가 진실된 사랑을 한다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상대의 행복을 빌어 줄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열 <25·대학생·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 36의 1>

<일제도 본에는 손 못대>
동방에서도 예의바른 나라를 자처하는 우리 민족이 혈족과 혼인하는 모순을 범하려고 하는가. 일제가 패망 직전에 우리 민족에게 창씨 개명을 강요하면서도 호적부에서 본만은 감히 손대지 못했다. 그만큼 본은 중요한 혈족의 표현이다.
그러나 이미 혼인을 했고 자식까지 두고 있는 경우는 엎질러진 물과 같으니 입적할 수 있도록 해야겠으나 앞으로는 결코 동성동본 혼인이 이뤄질 수 없도록 후손들의 관습을 길러 주는 것이 우리 민족의 특성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완수 <70·행정 서기·경기 평택군 평택읍 평택리>

<사랑 때문은 변명일 뿐>
서양이나 일본의 혼 속이 우리의 전통적 미풍을 마구 침식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 사랑 때문이란 변명은 자제력의 부족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 극소수가 저지른 잘못을 인정해 주기 위해 법 자체를 개정할 것이 아니라 기왕에 사실혼이 이뤄진 사람들에게는 임시 조치로 구제해 주되 다시는 혈족끼리 피를 섞는 일이 없어야겠다. 맹중호 <24· 대학생·성남시 단대 3동>

<우리의 미풍 존중해야>
결혼하여 아기까지 낳고 사는 동성동본 남녀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비극이다. 이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어 호적 신고도 하게 해야 한다. 만약 이들도 외면한다면 그들의 2세는 부모는 있으되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법의 보호를 못 받는 불행을 안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2세들을 위해,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미풍을 존중하기 위해 자제해야겠다. 민선이 <회사원·서울 동대문구>

<극소수 젊은이에 불과>
동성동본 결혼은 일부 도시 젊은이들에게서나 있는 것이지 시골에는 전혀 없다. 있다 해도 전체 인구 비례로 보면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대욕 수치로 알기 때문이다. 만약 법을 고쳐 동성동본 결혼을 허용한다면 우리 사회는 금수 사회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법을 고친 당사자들은 대대로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는 족보 민족이기 때문이다. 박의석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꺼림칙한 일생을 자초>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 단일 민족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요즈음 시대 변천에 따라 동성동본 결혼이 많아지는 경향인 것 같다. 결혼이란 신선하고 구김살이 없어야 한다. 사회적인 지탄이나 법의 규제의 대상이 된다면 그러한 결혼은 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문호 <43·경기도 광명 중학교 주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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