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범인의 지문을 찾아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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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구 궤도에서 날아오는 핵미사일 격추용으로, 외과에서는 수술용으로, 산업계에서는 금속에 구멍을 뚫는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이용되는 레이저가 범인을 찾아내기 위한 지문 발견에도 이용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지문은 범인색출에 유력한 단서로 이용됐지만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문제가 됐었다.
범인이 부주의해서 금속이나 유리등에 지문을 남겼을 때는 수은과 알루미늄, 또는 검댕을 섞어서 만든 분말을 칠해서 완전한 모양의 지문을 간단히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서류나 휴지 등 종이에 남긴 지문은 이 방법으로 찾기가 힘들다. 이때는 에어러졸이 함유된 닌하이드린이란 물질을 종이에 뿌린 다음 서서히 가열시켜서 지문의 모양을 떠오르게 한다. 이때 사용되는 닌하이드린은 사람의 땀 속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을 찾아내는 물질로 아미노산의 잔류가 지문을 재생시키게 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땀 속에 충분한 아미노산이 들어있지 않은 수가 있으므로 이 방법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이런 때는 아르곤레이저를 사용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라도 땀 속에는 리보플라빈과 피리독신이라는 자연형광 물질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연필심 정도의 가는 녹색 아르곤 레이저광을 쐬어주면 아무리 적은 양의 리보플라빈과 피리독신이 묻어있어도 노란색으로 발광되어 지문이나 손바닥의 모양을 재현시킬 수 있다.
이 레이저광은 금속·유리·종이 등은 물론 지문채취가 어려운 가축에서도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이언스 다이제스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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