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처방은 쓰지 앉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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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일 2시간 반에 걸친 전두환 대통령의 오찬을 겸한 진해회견은 경제 문제에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있는 경제동향에 큰 관심을 표명.
전대통령은『작년만 해도 1억달러짜리의 차관조차 도입선이 질질 끌어 골탕을 먹었는데 올 들어서는 오히려 더 갖다 쓰라고 할 정도로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적 신임도가 완전히 회복돼 가고 있다』며『최근 외환은행의 7억 달러 차관도 우리 쪽에서는 6억 달러만 요청했는데 그들이 도리어 더 써달라고해서 1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
『땅바닥에 기운 상태에서 다시 일어서기는 굉장히 힘든 법』이라고 최근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씨름에 비유한 전대통령은 『일시적이고 졸속한 아편먹는식의 경기처방은 하지 않겠다』며 『올해 6% 정도 성장해도 작년의 5.7% 뒷걸음질 때문에 경기회복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나 금년 말쯤부터는 간질간질하게라도 경기호전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망.
전대통령은『경제각료들이 잘됐다고만 보고하면 좋아할 줄 아는지 모르지만 보고를 듣고나면 꼭 실업인 언론인 연구기관 등 관계 인사들에게 확인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지금까지는 틀린 보고가 하나도 없었다』 고 경제각료들을 치켜세웠다.

<진해-김옥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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