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미술의 동향|정관모 교수, 세미나서 주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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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전은 국전에 비해 작가들의 더욱 알찬 참여가 요구되며 이룰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민전 존속의 열쇠가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1일 제주 전시공간화랑에서 열린 한국 미술 청년작가회 주최 제12회 세미나에서 정관모 교수 (조각·성신여대)는 『한국현대미술의 동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70년대가 서구미술이 정착되는 시기였다면 80년대는 우리의 것을 발굴, 정립시키는 한국주의적 현대미술 이념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시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날이 갈수록 빈번해지는 국제간의 교류에서 한국 미술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와 같은 「지역적인 독자성」울 지녀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현대미술을 이끌어 가는 또 하나의 주요한 요소로 공모전, 특히 국전과 언론기관이 주최해오고 있는 민전을 꼽았다.
30년의 역사를 지닌 국전은 지난해부터 문공부에서 반관반민단체인 문예진흥원으로 이관되긴 했지만 질지 내용에 있어서는 관전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편
이에 반하여 중앙 미술대전·한국 미술대상전·동아 미술제 등의 민전은 민전으로서의 내실을 차분히 다져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아직도 각 민전간의 성격이 뚜렷이 구별되지 않아 젊은 작가들로 하여금 자신의 작품 내용에 맞는 전시회가 어딘지 몰라 방황케 하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각 민전이 고유한 성격을 지녀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다』면서 『국전은 좀처럼 없어질 수 없으나 민전은 주최측의 사업성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므로 작가나 일반인의 호응·반응·참여도 등이 신선하지 못하면 포기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따라서 작가들은 민전을 더욱 소중히 여겨 발전시켜 나가는데 노력해야할 것』이라 결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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