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혈액형에 조울증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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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신병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울증이 일반적으로 활달하고 활동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온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조울증 성향이 짙은 것으로 알려져 온 A형에선 발병빈도가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강성심병원 신경정신과장 석재호 교수 팀이 조울증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90명중 32명(36%)이 O형의 혈액형이었으며 다음은 B형이 29명(32%), A형이 20명(22%), AB형이 9명(10%)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혈액형에 따른 인구분포는 A형이 31·6%로 가장 많고 다음은 B형 29·2%, O형 28·6%, AB형 10·6%의 순이다. 그러나 조울증환자에선 인구점유율이 적은 O형이 가장 많았고 인구가 가장 많은 A형은 오히려 조울증환자가 적게 나타났다.
한편 조울증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의 경우 B형이 가장 많고(37%), 다음은 O형(29%) A형(22%) AB형(12%)이었다. 여자는 O형이 압도적으로 많고(41%), 다음은 B형(29%), A형(22%), AB형(8%)의 순 이었다.
연령별로는 감정이 풍부한 20대가 가장 많고(41%), 다음은 30대(29%), 20세미만(16%), 50세이상(8%), 40대(6%)의 순 이어서 남녀모두 20대에서 조울증의 발병률이 가장 높고, 남자의 경우는 20대 B형이, 여자는 2O대 O형에서 조울증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병에선 조울증이 정신분열증과 함께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대체로 인구 1천 명당 0.2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조울병의 증세는 조상태와 울상태로 분류되는데 조상태에서는 기분이 들떠 모든 일에 유쾌하게되고 실속 없이 잘 지껄이며 남의 일에 간섭하고 낭비가 심해진다. 이 같은 상태가 지나치면 너무 낙관적이 되어 매사에 실패하기 쉽고 금전적인 일이나 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에 울상태에서는 침울하고 우울해지며 매사에 비관·절망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이와 합께 질환이 악화되기 쉽고 식욕·성욕을 잃고 변비를 나타낸다.
이 두 가지 증세를 주기적으로 교대해서 나타내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나라환자에게선 울상태를 나타내는 경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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