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등반 위해 교편생활 청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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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숨진 이 대원은 경남 김해가 고향으로 이용식씨(61) 의 3남1녀중 2남. 77년 동국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경기도 궁천의 소명여고에서 교편을 잡다가 이번 등반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4월 학교를 그만두고 큰형 이정욱씨(33·서울 도곡동 진달래아파트 2동1204호)집에 살면서 등반훈련을 받았다.
이씨의 형 정욱씨는 이날 밤8시쯤 몰려든 보도진들로부터 조난소식을 전해듣고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떨구며』이번 등반을 마치고 귀국하면 오는9월쯤 결혼을 시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정욱씨는 동생이 출발하는 날 비행장에서『정상공격은 다른 대원들이 하니까 염려하지 말라며 자신을 안심시켰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응접실에는 이씨가 지난6월6일자로 현지에서 형에게 부친 우편엽서 2통이 놓여 있었는데 『6월1일 파키스탄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으며 16일에 버스로 장장8백40㎞를 달려 등반의 전진기지인 스카르수로 출발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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