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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메이커의 기성복 할인판매장이 늘고있다-출고가격 보다 20∼40%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메이커제품을 싸개 살수 있는 할인매장이 최근 속속 늘고 있다. 의류가 단연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여성의류가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이 남성복·아동복 등의 순이다.
현재 상설할인매장으로 개설된 곳은 6군데. 반도상사가 서울역 앞 럭키빌딩 지하매장·독산동 국내영업소매장·금산국제빌딩10층 부산지점매장 등 3곳을 개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이 미아리 길음시장 미도파슈퍼매장·영등포 영등포역매장 등 2곳을, 그리고 제일모직이 삼성본관 지하아케이드에 매장을 설치 운영하고있다.
국내에서 상실 할인매장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지난 78년. 반도상사가 럭키빌딩 지하에서 사원들을 상대로 가끔씩 재고품을 싸게 정리해오던 것을 매장식으로 개조, 일반인에게 첫선을 보였었다. 의류에는 재고가 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 재고 처리에 도움이 되며 동시에 소비자에게도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 얻어진 것이라 풀이된다.
직매장 또는 대리점의 형식으로 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1년 정도가 경과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격은 메이커에 따라 다소 다르나 대체로 출고가격의 20∼40%가 싼 편. 반도상사의 경우 1년 정도 경과된 제품은 출고가격의 25%, 1년 이상 경과된 제품은 40%를 할인해 주고 있으며, 삼성물산의 경우 경과기간이나 디자인 자체의 반응도에 마라 20∼40%의 폭을 두어 결정한다. 제일모직 할인매장의 경우 1년 정도 경과된 제품을 40%할인 판매하고있다.
매장에서는 당사제품은 거의 취급하는데 특히 브랜드가 많은 삼성물산 할인판매장에서는 버킹검·소사이어티·로가디스 등 신사복류, 위크엔드 등 성인·아동용 캐주얼의류, 움베르 토세베리·빼빼로네의 여성의류 등 제품이 다양하다.
아직 일반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낙관할 수는 없지만 일만 이곳을 찾은 고객은 다시 들릴 만큼 반용은 좋은편. 그러나 할인매장을 개설한 회사들이 고충이 전혀 없지는 않다.
할인매장에 대한 일반인식도가 낮은데다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한 기존대리점들의 빗발치는 항의와 반발이 바로 그것.
그래서 이들은 이미 대리점에서 거둬들인 물품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한편 납품기일을 제품마다 명시하는 방법을 쓰고있다.
반도상사 영업부 조남철 과장은 『처음 상설할인매장을 열었을 때는 반응이 없었으나 지금은 많이 신장됐다』 고 말하고 앞으로 추이를 보아 계속 확산시켜갈 생각이나 반드시 할인매장은 직매장이라야 한다는 자체내의 원칙이 있어 그리 쉽지는 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물산 홍석진씨(의류본부 부본부장)는 아직 성공여부가 판가름나지 않고 있으나 단계별로 3∼4군데는 더 늘려도 좋을 것 같다면서 현재 부산상설할인매장설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성복의 시장점유율은 남성복이 15%, 여성복이 30%정도로 그 뿌리가 아직 깊지 못하다.
여기에 80∼90%가 대리점 판매라는 극히 단일한 판매형태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리점판매를 통한 1차 판매율은 대개 60∼70%선. 따라서 재고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판매방법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유행이 있다고는 하지만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은 드물다는 점을 이용, 메이커에서 브랜드를 갖고 보증하는 제품을 약간 늦게나마 싸게 구입하는 것도 인플레시대를 살아가는 알뜰가계의 한 방법이라 하겠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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