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현대차, 협력사 상생 임금체계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기권(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대·기아자동차 경영진에게 “임금체계를 제대로 바꿔달라”고 주문했다. 4일 오전 7시30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연 회원사 사장단 간담회에서다. 이 장관은 간담회 행사를 마친 뒤 정형중 현대·기아차 전무에게 “고용노동부도 돕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두 가지 관점을 지키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해달라고 현대차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우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문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장기적으로 노사가 상생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지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봉제를 없애고 성과와 직무·역할에 따라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해달라는 독려다. 여기에다 회사의 이익을 원청(현대·기아차) 노사끼리만 나눠가지는 임금시스템이 아니라 협력업체에 골고루 돌아가는 방식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자기 것에만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 정서”라며 “협력업체를 배려함으로써 전체 자동차산업의 동반성장뿐 아니라 해당 산업의 전체 근로자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사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노조에는 “가장 앞장서야 할 대기업 노조가 자기 중심적이어서는 안 된다. 이게 국민을 허탈하게 한다 ”고 했다. 사측에는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근로자와 노조를 설득하고, 이에 대한 비전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찬 선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