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유조선에 벼락, 한국인 선원 4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제노바(이탈리아)12일외신종합】이탈리아의 제노바 항에서 원유 하역작업 중이던 일본유조선 하꾸유마르(10만 2천t…선장「오야마·이소」)가 12일 하오 2시 50분(현지시간) 벼락을 맞아 폭발, 이 유조선에 타고있던 한국인 선원 4명 등 5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이 유조선 3등 항해사 황선호씨에 따르면 알제리에서 싣고 온 원유 8만 3천 7백t을 하역하던 중 마스트에 벼락이 떨어져 선교(선교)와 유조탱크에 전류가 흘러 폭발하면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때 탱크 옆에 있던 선원 4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 중 숨졌다.
하꾸유마루는 벼락에 맞은후 불과 10여초 만에 폭발, 거대한 화염과 연기에 싸이면서 시뻘겋게 불에 탄 유조선 조각들이 하늘높이 솟아올랐으며 인근에 정박중이던 선박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등을 벌었다.
한국인 선원중 부상자의신원은 일등기관사 노철만씨로 밝혀졌는데 노씨는 두발목이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관리들은 한국인 선원 이외에도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기술자 1명이 숨졌고 한국인 1명을 포함, 11명이 부상했다.

<피해선원>
사고를 당한 하꾸유 마루에 승선한 선원은 모두 31명이지만 선장「오야마·이소」씨를 제외한 30명은 모두 한국인이다·
이들은 선원 송출회사인 남웅해운(대표 박건삼·39·서울 충무로 2가 62의10 한신빌딩 303호)이 74년 2월 20일 일본 선라이싱 해운회사와 맺은 송출계약에 따라 이 유조선에 승선해왔다.
한국인 사망자와 부상자는 다음과 같다.
◇사망자 ▲선원 김진철 ▲동 박영수 ▲동 박상근 ▲동 신금환
◇부상자 ▲일등기관사 노철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