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장래는 비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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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전쟁발발 위험성을 걱정하고 있으며 그 대상지역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꼽고있다.
경희대 국제평화연구소(소장 이원설 교수)가 최근 서울 시내 6개 대학생 6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쟁과 평화, 미래에 대한 관심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학생들은 21세기 인류의 장래에 대해 낙관적(19.4%)이기보다는 비관적(39.1%)인 견해를 보였다.
학생들은 그 이유로 ▲물질만능주의의 팽배(48.3%) ▲고도의 기계문명 발달(38.3%) ▲핵전쟁 발발(14.8%) 등을 들고 있다.
이와 함께 21세기에 대두될 사회문제로 ▲도덕과 양심의 빈곤(29.8%) ▲인구폭발(17.5%) ▲식량부족(11.9%) 등을 꼽고 있어 대학생들이 물질보다는 정신적인 가치에 우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학생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다(62.9%)고 보고있으며 그 원인으로는 ▲이데올로기의 대립(17.9%) ▲자연자원 고갈(12.8%) ▲인종·종교분쟁(12.3%)을 지적했다.
그러나 전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4%가 부정적으로 대답했고 부득이한 경우(국경분쟁, 경제침략, 인종·종교분쟁)에도 68.7%가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특히 핵전쟁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9%가 큰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생들(89.1%)은 핵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들은 또 전쟁 발발 위험지역으로 중동(46.7%)과 아시아(40.9%)를 들고있어 현재의 국제정세 흐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있다.
학생들은 현대세계에서 평화를 실현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만족스럽다」(4.4%)고 생각하기보다는 인류가 그 방면에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세력균형 유지(48.4%) ▲평화교육의 확대(33.7%) ▲군비통제와 군축(10.2%)이 절대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한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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