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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궁금증 해결] 서울과 사뭇 다른 북한의 지하철 풍경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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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에서 1일 주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지하철 내부에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제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지하철 여직원이 지하철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우리와 사뭇 다르다. 남·북한 지하철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북한 지하철은 방공호를 겸해서 지어졌기 때문에 전 노선이 지하 100~150m의 땅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서울 지하철은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이 55.4m로 가장 깊이 설치됐다. 북한 지하철은 소비에트 연방(구 소련)의 기술 원조를 받아 건설되었는데, 서울 지하철보다 1년 앞선 1973년에 개통되었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서울 지하철과 달리 북한에서는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직접 손으로 문을 열거나 닫아야 한다.

전승·혁신·광복·영광…. 주변 지역과 관계를 고려해 역 이름을 짓는 서울 지하철과 달리 북한에서는 혁명성을 띄는 단어를 역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의 가정집이나 관공서·공공장소와 마찬가지로 지하철에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있다거나, 노선망이 총 34km에 역은 17개에 불과하다는 것 등이 다르다. 서울 지하철은 2013년 8월 기준으로 총 길이 314km에 역은 290여 개에 달한다.

한편 김정은 체제에 들어서면서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평양 지하철 노선의 모든 역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7월 10일 영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처음으로 평양 지하철 2호선(혁신선)이 개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1호선(천리마선) 영광역·승리역 등 내부 장식이 잘 된 일부 역만 외국인에게 공개했다.

강선아 기자 sunnyk123@joongang.co.kr
[사진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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