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로 부임하는 유병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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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나라가 저에게 큰 임무를 부여했으니만큼 미력이나마 성심성의를 다해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떠나겠읍니다』
제11대 주미대사로 임명돼 4일 임지로 향하는 유병현대사의 부임소감이다. 육사7기 출신으로 군요직을 두루 거쳐 33년만에 군복을 벗은 유대사는 외교관으로서의 전신에 대해 『군이 방대한 조직을 갖고있는 반면 외교관은 소수정예로 국가를 대표하고 있어 책임의 무거움을 더 느낀다』 고 했다.
그는 『6·25와 월남전등을 통해 많은 작전을 해보았지만 긴장과 흥분은 금기라는 것을 느꼈다』며 『국가를 바르게 대표하기 위해 냉철하고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예편과 동시 외교 요직인 주미대사를 맡게된 배경은 『능력이상으로 기대를 받아 두렵다. 군사외교의 경험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새 분야인 만큼 전력을 다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지난 1, 2월 전대통령의 방미 등정에 수행했는데 그때 이미 주미대사 내정사실을 안 것은 아닌지.
『그 때는 군인의 신분이었다. 「헤이그」미 국무장관과는 월남전당시 몇차례 상면한 적이 있어 지난번 방미 수행때도 친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능통한 영어와 부드러운 매너로 합참 작전국장과 합동참모본부장·한미연합사 부사령관·합참의장등을 지내며 대미군사협력분야에 관한 한 가위 독보적 존재.
그에는 정규외교는 초년병이라 『군에 관한 얘기라면 며칠이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지만 외교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며 기자들의 질문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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