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군의 2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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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여학생으로선 두번째>
재미교포2세 중·고교생들이 금년 들어 곳곳에서 학생회장에 당선되는가 하면 성적도 뛰어나 빛을 내고있다. 이들은 피부 빛이 다르고 언어가 서투르며 풍습과 감각이 다른 동양계2세로서 몇백, 몇천명의 미국학생들을 물리친다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인의 우수성을 떨친 작은 거인들의 면모를 소개한다.
▲문형선양(17·미국명「캐디」)-뉴저지의 엘름우드 파크미머리얼 고교11학년으로 지난5월15일 선거에서 전교 학생회장으로 피선됐다.
여학생이 전교학생회장으로 선출되기는 이 학교 22년 역사상 두번째이며 동양인으로서는 최초의 영예. 문양은 1천2백여명의 학생중 70%의 표를 얻어냈다.
문양은 학업성적도 스트레이트A로 학년수석. 학교교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한 덕분』이라고 또렷한 한국말로 당선소감을 말한 문양은 음악을 좋아하는 독실한 기독교신자.
뉴저지 한인회고문인 문광환씨의 2녀중 맏딸로 동생 민선양(15)도 스트레이트A의 수재.

<레슬링·육상선수도>
▲윤「마이클」군(13) l버지니아주 앤드루루이스 중학8학년에 재학중인 윤군은 지난5월20일 실시된 선거에서 전교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윤군은 선거에서『과외활동을 강화해 학생회 예산을 늘려 더 많은 학생활동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차점자보다 3백표를 더 따냈다.
학업성적이 스트레이트A인 윤군은 레슬링·육상선수로 여러 차례 상을 받았고 밴드·연극부에서도 활동하는 등 다재다능한 수재.
의사인 윤석철씨의 1남2녀중의 아들인 윤군은 장차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는 것이 꿈.

<학교신문 아트디렉터>
▲오승민 양(16·미국명「그레이스」)=태팬지 고교10학년인 오양은 지난5월 실시된 10학년 학생회장과 부회장선거에 모두 당선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결국 부회장자리는 차점자에게 양보했다. 이 학교 10학년생은 모두4백25명이나 되지만 한국학생은 오양외에 1명이 더 있을 뿐.
평균성적이 94점으로 그림·수학·영어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오양은 식품점을 경영하는 오상선씨의 1남2녀중 장녀.
집에서는 TV를 거의 보지 않고 빨래나 청소를 한 후 공부만 한다는 성실한 노력파.
학교신문의 아트디렉터로 일하고있는 오양은 미술이나 건축을 전공할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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