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IQ는 인종보다 어머니의 종교적 배경이 더 큰 영향을 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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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의 지능지수는 인종보다 부모의 종교적 배경에 크게 연유된다는 이색 연구보고서가 나와 학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 휴스턴대학의 「제너·블라우」박사는 흑백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능테스트 분석 중 뜻밖에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는데 IQ가 가장 낮은 어린이의 어머니들은 A종교나 B종교의 신자였다는 것이다.
『흑백어린이- 능력, 사회와 사회구조』란 제목의 이 연구는 국민학교 5, 6학년 1천72명(백인5백23명, 흑인5백4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엄격한 종교적 신념은 IQ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
「블라우」박사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69년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육심리학교수인 「아더·젠슨」박사의 연구결과와는 상치된다.
「젠슨」박사는 흑인들의 백인보다 낮은 IQ는 주로 유전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때 흑백아동간의 평균IQ차이는 15점으로 나타났는데 「젠슨」박사는 이중 12점은 유전에 의한 것으로 그치고 3점은 아버지의 직업적 사회적 지위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었다.
「블라우」박사도 전체적인 환경에 의해 흑백아동간에는 이 같은 격차가 있을 수 있다는데는 동의하나 이 밖의 사회학적 변인들로서 부모의 교육과 학식정도, 사회경제적 지위, 그리고 어린이 양육방법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변인 가운데 어머니의 종교적 배경이 큰 몫을 차지한다고 「블라우」박사는 강조했다.
「블라우」박사는 흑백어린이 구분 없이 가장 높은 수준의 IQ를 가진 아이어머니들은 어떤 종파에도 속해있지 않거나 종교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이었으며 반면에 가장 낮은 IQ의 흑백아동의 어머니들은 A종교신자였는데 이들 종교를 믿는 어머니를 가진 흑인어린이의 가장 낮은 IQ1백12이였고 A종교신자 어머니를 가진 백인어린이는 1백3, 또 B종교신자어머니를 가진 어린이들의 IQ는 비교적 낮으며 C종교나 D종교 신자쪽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종교적 신념은 IQ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사회적 요인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보다 많은 체벌을 주는 경우와 어머니의 독단적 성격이 강할수록 어린이의 IQ는 낮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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