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책동네] 영국정부 들쑤신 회고록 外

중앙일보

입력

*** 영국정부 들쑤신 회고록

토니 블레어(사진)영국 총리의 경제 보좌관을 지낸 데릭 스콧이 곧 펴낼 회고록을 놓고 블레어 총리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발끈하고 나섰다. 스콧의 책에는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 사이에 그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충돌이 소상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블레어 총리실 대변인은 최근 성명에서 “유럽과 세금, 공공 지출. 재정관리에 관한 거짓말과 왜곡으로 점철된 이 책은 재무부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스콧의 책을 낼 출판사 IB 토리스는 누구에게도 이 회고록의 내용을 삭제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 따르면 블레어와 브라운은 자주 고함을 주고받으며, 재무부가 예산에 관련된 정보를 총리실에 충실하게 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그동안 많이 나왔으나 블레어의 측근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 도서 미반납 땐 ‘신용불량’

미국 공공도서관들은 미반납 도서를 회수하는 작업에 채권추심회사를 동원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채권추심회사가 도서관에서 자료를 빌려갔다가 제때 반납하지 않는 주민들에게 ‘당신의 신용 기록에 오점이 남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보내면 대부분의 주민이 즉각 자료를 돌려주거나 그에 상당하는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신용을 바탕으로 한 미국 사회에서는 신용기록에 ‘불량’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다.

뉴욕의 퀸스 보로 도서관은 미반납 자료 회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6년 미반납 회원 명단을 채권추심회사에 넘긴 결과 1천만달러어치 가운데 730만달러어치를 자료나 돈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현재 유니크 매니지먼트 서비스라는 채권추심회사는 600개 가량의 도서관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한 공공도서관의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까지 자료 회수에 나서고 싶지는 않지만 예산 부족으로 없어진 자료를 다시 구입할 돈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최근 미국 공공도서관은 구입해야 할 자료는 늘어나는데 기부금은 줄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