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명 연장 해법 찾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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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은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노인들의 마지막 선택지로 통한다. 통증을 억제하는 약물조차 듣지 않는 말기 환자들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단이기도 하다. 인공관절은 기존의 관절처럼 사용할수록 마모된다. 보통 수명이 10~15년으로 짧아 젊은이들이 수술을 받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이 같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됐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상수 교수(골격노화연구소장)는 관절액의 주요 성분과 인공관절 표면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상수 교수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얻고 있는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지의 8월 ‘이 달의 다독 논문’으로 선정됐을 만큼 세계적인 반향을 얻고 있다.

이 교수팀은 인공관절을 구성하는 베어링과 관절내 윤활 물질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관절 활막액의 주요 성분인 hyaluronic acid(HA)와 phospholipid (dipalmitoylphosphatidylcholine, DPPC)을 처리했다. 그 결과 인공관절은 생체 내 관절과 동일한 농도에서 작용이 가장 최적화됐다.

보통 인공관절 수술시에는 이런 활막액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HA와 DPPC의 단백질 성분은 생체 내에서 효과적인 ‘윤활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공관절의 마모 역시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이 같은 환경에서 인공관절의 수명이 기존보다 1.5배에서 2배 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논문을 통해 수술시 윤활물질을 분비하는 활막조직을 어떻게, 어느 정도로 보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들에게도 시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공관절과 수술기법에도 다양한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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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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