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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습격한 풀무치 떼 95% 퇴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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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전남 해남군 산이면 덕호마을 들녘에 수억 마리로 추정되는 풀무치 떼가 나타나 벼 등 농작물을 갉아먹는 바람에 농경지 20만㎡가 피해를 보았다. [사진 해남군청]

수억 마리로 추정되는 토종 풀무치 떼가 전남 해남군에 갑자기 나타났다. 풀무치 떼는 벼 등을 갉아먹어 20만㎡ 농경지에 피해를 끼쳤다가 방제에 나선 행정 당국에 의해 31일 90% 이상이 퇴치됐다.

 31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메뚜기 비슷한 0.5~4㎝ 곤충 떼가 산이면 간척지 일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곤충은 토종 풀무치 새끼로 판명됐다. 풀무치는 하루 이틀 사이 숫자가 크게 불어나며 간척지 일대 농경지를 휩쓸었다. 주민 김성춘(56)씨는 “30년 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벌레들이 쓸고 지나간 벼는 줄기가 다 끊어져 갈아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29일 방제를 시작해 31일 현재 95%가 퇴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왜 풀무치가 갑자기 늘어났는지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평소 친환경 농지를 중심으로 서식하다가 올해 풀무치 번식에 적당한 습도 높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갑자기 숫자가 늘었다고 추정하는 정도다.

해남=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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