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뭉쳐 재기 의지가꾼「한국거울공업」|중소기업 협동화 사업 성공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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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쓰러져가는 중소기업도 뭉치면 알찬기업으로 발돋움할수있다.
29일 무역진흥월례회의에 보고된 중소기업협동화사업 성공사례는 이같은교훈에 해당한다.
한국거울공업 주식회사(대표 김중권)가 지난25일 이리공업단지내에서 공장가동 개막테이프를 끊고 본격가동에 들어가자 주위의 찬사가 대단했다.
한국거울공업이 발족을 보게된것은 지난79년10월 가내수공업으로 거울을 만들던 15개업체가 뚤똘뭉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최신거울제조설비를도입, 국제적으로 품질수준을 인정받는 거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회사 발촉전 국내에는 크고작은 거울제조업체 1백41개가 난립해있었다. 업체라고는 하지만 종업원이 고작 5∼10명졍도밖에 안되었다.
제조방법도 가마솥에 질산은을 끓여 판유리에 붓으로 바르고 페인트를 칠하는 극히 원시적이었다. 이렇게 만든 거울이 좋을리없어 호텔·아파트등에선 외면당했다.
유리의 대량수요는 수입품이 판을쳐 영세업자들믄 하나 둘씩 쓰러져갔다.
이에 자극받아 뜻을 같이한 30개업체대표들이 머리를 짜낸끝에 회생의길을 모색키로했다. 1차로 한국거울공업헙동조합을 결성 (초년7월) 한다음 30개조합원회사중 15개업체가 자기공장을 폐기하고 공동출자하여 단일회사를 만들었다.
출자금2억원으로 한국거울공예(주)을 설립하고 이리공단안에 공장을 세웠다.
「푼돈모아 태산」이라 공동출자한 회사들이 각출한 자금과 중소기업진흥자금 3억8천8백만원등 총소요경비 7억4천만원으로 일본에서 최신식 자동거울제조설비를 도입했다.
이설비는 그동안 가내수공업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국내기술진이 자체설계한 것으로 일본에서 쓰고있는 설비보다 성능이 좋은것이다.
판유리를 집어넣으면 기계설비 전장87m의 자동제경기는 7분만에 거울을 만들어내고 질산은이 포함된 폐수를 완전히 깨끗한 물로 정수해 낸다.
종업원30명이 올해에 50억원어치의 제품을 생산케되어있다.
재래식 생산방법으로는 15개회사의 종업원1백여명(1개회사 7명기준)이 기껏해야 연간10억원어치의 거울을 만들수있었다.
생산성향상으로 평당제조원가가 4백원에서 3백원으로 떨어졌다. 거울의 질이 높아지면서 값이 싸진것이다.
더구나 재래식제조방법으로는 두께2∼6mm, 폭72×48인치의 거울밖에 생산할수없었으나 두께2∼12mm, 폭72×1백20인치의 대형 거울을 생산할수있게됐다.
과거에 국내1백41개업체의 생산능력이 모두 합쳐 50만상자밖에 안되었으나 이 새공장만의 시설능력이 20만상자에 이르러 협동화사업이 어느정도 성공했는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올해중 캐나다등지를 비롯, 5백만달러어치의 수출도 예정하고있으며 연4백만달러의 수입대체도 가능케되었다. 협동조합원 나머지 15개회사는 가공업체로 계열화했다. 중소기업끼리 뭉쳐 결국 성공한 것이다. <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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