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월남 무력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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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남부 베트남 인접 국경지역에서 16일 베트남군과 중공군사이에 지난 79년 양국국경전쟁이래 가장 심각한 무력충돌이 일어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공관영 신화두통신은 베트남군 약1개연대병력이 16일 중공광서장족자치구의국경지역을 침공해왔으나 국경수비대에 의해 격퇴당했다고 말하고 이 전투로 베트남군 1백50명 이상이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신화두통신은 이날 국경 충들이 광서장족자치구의 하석·영명 두마을에 있는 파카산 산악지대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신화사통신은 이날 새벽3시 베트남측의 맹포격에 뒤이어 6시쯤 베트남군 1개연대 병력이 다섯차례에 걸쳐 공격해왔으며 전투는 6시간동안 계속되었다고 말했다.
16일 전투는 중공측이 배경주재 베트남대사관에 베트남측의 무력도발에 합의하는 각서를 전달하기 몇시간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공측은 이 각서에서 베트남이 지난 5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무력도발을 감행, 중공국경촌락에 방화하고 주민들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배경의 외교소식통들은 16일자 중공측 합의각서의 용어들이 12일전의 유사한 합의각서보다 강경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9년 국경전쟁당시 중공측이 사용한 용어에 비해서는 아직 온건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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