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집 자주 왕래하며 얼굴 익힌 뒤 교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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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의정부=정일상·김주만기자】 「바뀐 쌍둥이」시비의 쌍동이 부모 문영길씨(34·회사원) 부부와 향미양을 기른 유명환씨 (27· 운전기사)부부는 상대방의 뒤바뀐 아기를 돌려주기로 합의(중앙일보13일자 7면 보도)를 본 데이어 병원 측에서도 성장이 더딘 민아양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치료를 맡겠다는 약속을 함으로써 앞으로 아기의 교환절차만 남게됐다.
14일 상오10시 의정부 성모병원 민경옥 서무과장은 뒤바뀐 두 아기의 아버지인 문형길· 유명환씨등 2명을 만나 민아양에 대한 친자확인 절차가 끝나는 대로 즉각 건강진단을 실시하여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보상대책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씨는 같은 내용의 약속편지를 중앙일보에 보내왔다.
병원에서 유씨는 『향미양이 문씨의 쌍동이 가운데 둘째인 것 같으나 현재 문씨가 기르고있는 민아양은 내 딸임에 틀림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민과장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79년1월1일부터 1월27일 사이에 이병원에 인큐베이터가 5개 있었으며 모두 8명의 신생아가 그 기간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으나이 가운데 3명은 남자아기이고 여자아기 5명 가운데 2명은 다른 병원에서 낳아 1주일 뒤에 입원, 옥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아기였으며 나머지 민아·향미·다른 여자 신생아 등 3명만이 문제가 되지만 현재로서는 민아양이 유씨의 말인 것 같다』 고 말했다.
섬과강은 또 『그렇지만 민아양에 대한 진자확인을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겠다』 고 말했다. 한편 유씨는 두 집에서 기르던 민아·향미양이 의학정밀검사에서 친부모가 밝혀질 경우양가를 교대로 왕래하면서 서로의 얼굴을 익힌 뒤 각각 친딸을 기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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