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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봄철의 별미 미나리 강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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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입크기로 돌돌 만 미나리강회를 양념 잘한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먹는 맛은 봄철 별미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생선회나 육회에 버금가는 야채강회 가운데 미나리 강회를 첫째로 꼽는 것은 미나리의 향긋하면서도 부드러운 향미와 적당한 양의 상큼한 식초의 감미가 더욱 잘 조화되기 때문이다.
계절감각이 짙은 미나리는 대부분 무침으로 먹지만 강회를 만들어 놓았을 경우 맛깔스런 술안주로도 환영받는다. 또 미나리강회는 입맛을 잃었을 때 식욕을 돋워 주는 효과도 있다.
미나리 자체에 비타민도 풍부할 뿐더러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혈압강하나 해열진정·일사병 등에도 효과가 있는 준 약초로 꼽히고 있다.
미나리를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혈액을 보호한다는 것도 미나리가 갖는 특수한 성분과 철분의 함량 때문이다.
▲미나리강회 만드는 법 ①미나리는 될 수 있는 한 연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농가에서 재배하는 미나리가 아닌 야생의 들 미나리도 강회용으로 좋다.
②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잘 다듬은 미나리를 넣어 앞의 푸른색이 살도록 살짝 데쳐낸다.
③계란 흰자위를 뺀 노른자위로 부침을 만들어 곱게 채 썰어 놓는다.
④쇠고기나 돼지고기의 편육을 가늘게 썰어 놓는다. 편육이 없을 때는 햄이나 소시지로 대신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맛을 살리려면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쓰도록 한다.
⑤미나리는 굵은 것·작은 것 각각 한줄기씩 골라 편육과 계란부침을 감싸듯 말고 가는 줄기의 끝으로 허리를 감아 속이나오지 않도록 묶는다. 땅콩을 한 알씩 속에 넣어도 맛을 더해 준다.
⑥식초· 설탕· 깨소금 등으로 잘 조미한 초고추장을 곁들여 내놓는다.
미나리강회는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만큼의 별미를 즐길 수 있어 예부터 즐겨온 봄철 음식이다.
미나리 대신 실파나 쑥갓으로도 강회를 만들 수 있다.
미나리는 한방에서 약초로도 꼽는다.
식욕을 돋우어 줄 뿐더러 대장의 활동을 도와 변비를 없앤다고 한다. 이것은 식물성섬유가 창자의 내벽을 자극해서 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어린이가 급하게 체해서 토하고 설사할 때 미나리를 15분 정도 약한 불에 달여 먹이기도 했다.
목이 아플 때는 미나리 즙과 꿀을 섞어 달여먹었다. (도움말 마찬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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