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고하다 역습당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기성세대가 마련해줘야할 독서환경에도 문제는 있다. 학교에 도서실이 아예 없거나(전체중ㆍ고교의 31ㆍ%ㆍ79년현재)있어도 장서의 질과 양이 모자라는(평균장서 3천9백권)현실.
여기에 진학위주의 학습으로 교과서나 참고서에만 매달린다는 문제까지 겹쳐있다. 서울여의도의 학부형 신모씨(절)는 고2의 아들에게 『책좀 보라』고 충고하다가 오히려 역습만 당했다. 『아버지 어머니도 책읽는 것 못봤는데요.』 생활에 바빠 책볼시간이 없다지만 그 역시 자기생활에 바쁘다는 아들의 대꾸였다.
K중학 2학년담임 김모교사는 최근 음화를 갖고와 교실에서 돌려보다 들킨 최모군(15)이『집장롱에서 발견해 갖고다녔다』는 말에따라 상담할겸 최군의 가정방문을 했다. 김교사의 눈에 띈것은 잘차린 응접실에비해 책은 장식장 한구석에 꽂힌 잡지류 몇권뿐이었다. <장성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