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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앞서가는 새 상품들|어떤 것들이 나와있나…값과 유행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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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봄과 함께 백화점 쇼 윈도엔 화사한 봄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봄은 몸치장·집치장을 하는 계절이고 이를 노려 봄 상품의 상혼도 만개한다. 광고에선 요즘 「절전형 냉장고」등장을 요란스레 떠들어 대고있다. 화신과 같이 온 봄철의 상품을 알아보자. <한월구기자>

<가전제품>
냉장고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계절이 됐다.
여름을 몇 달 앞두고 국내 가전업계는 신형 냉장고의 판촉전에 휘말려 벌써부터 정글의 여름을 연상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금성사·대한전선 등 가전 3사는 에너지절약 풍조에 알 맞는 절전형 냉장고를 3월부터 시중에 내놨다.
냉장고용적이 2백ℓ짜리를 기준으로 할 때 종전 한 달 전기사용량이 63hw에서 37hw로 (1백V사용이면 41hw) 줄게됐다는 것이다. 이로써 절약되는 전기료는 약 2천6백여원.
공업진흥청은 지난해 10월10일 1백V짜리만 쓰는 냉장고 생산을 중단시키면서 냉장고에 소비전력량을 표시하도록 했다.
현재 시중에 새로 나와있는 2백2OV, 1백V 겸용 신형 냉장고는 각 사별로 각각 6개 모델.
신형 모델에는 2백20V와 1백V 겸용을 위한 강압용 트랜스가 들어 있어 그것만큼 (2만∼3만원) 구형보다 비싸다.
가정형으로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백80ℓ짜리는 26만4천5백∼26만5천원, 2백ℓ짜리는 281만5천1백∼28만6천윈 2백30ℓ짜리는 31만6천원에 팔리고 있다.
절전형 냉장고의 개발과 함께 가전회사들은 냉동실의 용적을 줄이고 그대신 냉장질의 용j적을 늘린 새로운 모델도 내놓았다.
육류보다는 채소류를 많이 먹는 한국 가정에서는 자연적으로 냉동실보다는 냉장실의 효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내부용적이 1백76ℓ인 2백ℓ짜리 냉장고의 경우 구형은 냉동실이 4Oℓ 냉장실이 1백36ℓ였으나 신형은 각각 35ℓ와 1백41ℓ로 냉장실의 용적을 5ℓ나 늘린 것이다.
냉동실 용적이 줄어든 신 모델은 그만큼 전력이 덜 들게 되어 에너지 절약 효과도 있다.
냉장고의 뒤에 붙어있는 발열판을 없엔 클리너백 형도 새로 개발됐다.
뒷부분의 발열판이 없어지면서 냉장고를 벽면에 바싹 붙일 수 있어 보기도 좋고 실내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냉동실과 냉장실의 문이 따로 나 있는 투 도어에서 야채실 문을 다시 구분한 쓰리 도어 타입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 나온 2백20V 겸용 신형 냉장고 쪽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쓸리자 일부 대리점에선 구형 냉장고를 평균 10%선까지 할인판매하고 있다.
가전 3사는 약60만대로 추정되는 올해 냉장고 수요량을 놓고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신사·숙녀화>
올 봄에도 예외 없이 수많은 신사·숙녀 초년생이 교문을 나섰다. 이들이 필히 들르게 되는 곳 중의 하나가 양화점. 명동의 유명 양화점들은 이들을 노려 대대적인 「할인판매」공세를 벌이고 있다. 요즘은 일반화보다는 활동하기에 편한 「캐주얼」이 많이 나간다.
명동의 유명 양화점들이 세일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캐주얼」 양화점들은 재 값을 꼬박꼬박 받고 있다.
3. 4년 전만 해도 남녀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이 주로 즐겨 신었던 것이 요즘은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구별 없이 사 신는 경향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장에도 부담 없이 「캐주얼」 구두를 신는다.
별로 유행을 타지 앓는 신사화는 1만8천∼2만6천원에 팔리고 있다. 구두 윗 부분에 구멍이 뚫린 춘 하용 워본은 2만9천∼3만3천원, 양가죽으로 엮어서 만든 매시는 4만9천원 선에서 팔리고 있는데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숙녀화는 봄철용이 서서히 들어가고 있고 여름용 구두(샌들)가 많이 나왔다. 통구두(전체매물의60%)는 2만6천4백∼2만8천6백원 선, 뾰족구두(약40%)는 2만2천∼2만4천원선 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통구두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약간 시들해지는 추세다.
남녀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와 일부 직장인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구두는 남자용이 1만5천∼2만원선.
여자용은 l만4천∼1만7천원 선이다. 부드러운 창으로 디스크 예방에 좋다하여 소비자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경향이다.

<식품류>
시중에는 봄나물과 함께 벌써 여름과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우내 시큼한 김치에다 통조림 과일류에만 절어온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한 것들.
과일류는 모두가 온상 재배한 것이어서 값이 비싸다.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표고버섯은 6백g에 3천원, 고사리는 1천원에 팔리고 있다.
백화점 식품부에서 팔고있는 울릉도 참나물 (6백g·1천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름정도가 더 있어야 제철인 딸기는 6백g이 l천3백∼2천원에, 토마토는 6백g에 1천5백원에 팔리고 있다.
주먹만한 노란 참외가 개당 1천2백∼1천5백원, 좀 큰 것은 2천3백∼2천5백원이나 한다.
워낙 비싸 찾는 사람이 적다.
백화점이나 일부 상점에 진열되어 있는 수박은 후지 사과보다 조금 큰 것에 1만5천∼2만원의 가격표가 붙어있다.
아직은 눈요기로 만족할 가격이고 수박이 아니라 「돈박」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제주도에서 온상재배 되는 국산 바나나가 곧 첫선을 보인다.
현재 대만 등에서 수입되고 있는 바나나는 kg당 7천∼8천원 선에 판매되고 있는데 국산바나나 가격은 이보다 약간 쌀 것 같다는 소식.

<의류>
철이 바뀔 때마다 옷이 가장 먼저 바뀐다.
묵은 옷을 꺼내 입으면서도 『봄도 됐으니 새 옷 한 벌…』하는 충동도 강하게 받는다.
금년도 춘 하 신사복지도 시중에 나와있는 것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회색이나 밤색 계통이 줄고 청색계통의 밝은 색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컬러TV의 영향이다.
양장지도 마찬가지다. 특히 회색바탕에 푸른 빛깔을 띤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색인 무지복지는 지난해와 비슷하나 줄무늬와 체크무늬가 퇴조를 보이고 있고 다양한 무늬의 복지가 신사복의 새로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복지 메이커들은 정장보다는 가벼운 느낌을 주는 콤비 복지를 많이 내놓았다.
순모복지도 있으나 폴리에스터 60%, 울 40%의 혼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도 순모보다는 실용적인 혼방 쪽을 많이 찾는다고.
가격은 야드 당 순모는 l만2천∼2만원. 혼방은 6천5백∼7천5백원이다.
지난해보다 10%정도 올랐다.
순모 마춤복은 한 벌에 18만∼20만원(을지로 명동양복점)을 주어야하고 혼방 마춤복(춘하복)은 13만∼16만원 한다.
유명 「브랜드」 기성복은 6만3천∼7만3천원 선으로 거의 절반 값.
기성복은 상 하의가 같은 원단인 싱글보다는 간편복인 콤비가 많이 나가고 있다. 정장차림인 싱글은 아직도 큰맘먹고 마추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양장지도 컬러TV의 영향으로 오렌지·베이지·비취색 등의 밝고 고운 색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의 보라색·겨자색·진달래 색은 점차 퇴조하는 경향이다. 순면 혹은 TC 등 혼방 면과 값싸고 손질이 편한 합성섬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크계통은 간혹 찾는 사람이 있어 구색을 맞추는 정도로 나와있다.
마와 모나 폴리에스터로 짠 마직 원단도 큰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성미를 나타내는 잔잔한 꽃무늬나 화려한 색상의 줄무늬 등의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자 마춤복 값은 (이하 명동이나 이대입구 양장점) 원피스의 경우 순모 9만∼10만원선, 혼방은 7만∼8만원 선, 실크는 8만∼9만윈 선이다.
재킷은 7만원선(순모). 5만원선(혼방), 7만∼8만원선(실크). 스커트는 5만∼6만원선(순모), 4만∼5만원선(혼방), 5만∼6만월선(실크)에서 마출 수 있다.
기성복가격은 반도·라보떼·코오롱 등 대 매이커 기준으로 할 때 재킷류가 3만5천∼4만4천원(혼방), 4만7천∼6만원(순모), 2만∼3만5천원(진이나 코르덴 등 면류)선.
스커트나 바지는 2만5천∼3만원(혼방), 3만6천∼4만6천원(순모), l만5천∼2만원(면)선. 원피스의 경우는 3만8천∼5만원(혼방), 8만∼9만원(실크)이면 살수 있다.
또 불라우스는 면이 2만2천∼3만원, 실크는 4만4천∼5만원, 혼방은 l만6천∼2만원에 팔리고 있다. 여자 기성복의 경우 마춤복에 비하면 싸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이 부담 없이 사기에는 거리가 먼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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